외국에서 들어온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베트남 길거리 음식에 밀려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Vietnam Investment Review 에 따르면 버거킹은 2012년부터 4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장소를 이유로 사이공, 하노이, 그리고 다낭의 5개 지점을 철수했다.
버거킹도 초기에는 60여 개 지점을 개설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25%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맥도날드조차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맥도날드는 10년 동안 1년에 10개의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4년 출범 이후 고작 15개의 골든 아치를 오픈하는 데 그쳤다.
“햄버거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가 될 수 없다”라고 Blue Kite Food and Beverage Service Company Limited의 이사이자 버거킹의 로컬 프랜차이즈 점주인 Nguyen Manh Tu는 공언한다.
해외 체인들은 점진적으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주변 국가들과는 다르게 베트남에 있는 풍부하고 다양한 길거리 음식 문화에 밀려 해외 체인점들이 고전하고 있다.
Decision Lab의 연구자 Katrin Roscher는 “가족 단위의 고객이 서양 음식점을 찾고는 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나면 현지인들은 결국 아시아 음식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라고 Forbes 에 말했다.
미국식 샌드위치 체인점 Subway는 지역 음식을 극복하지 못한 전형적인 사례일 것이다. Subway는 2010년 베트남에 출범하여 2015년까지 5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호치민에는 6개의 매장만 영업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는 싱가포르에 200개, 태국에 100개 그리고 필리핀에 40개 지점이 있다.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베트남의 저렴한 Banh Mi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KFC는 199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그들만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KFC는 밥과 함께 그들의 전통 메뉴 프라이드 치킨을 혼합하면서 현지 시장의 입맛을 만족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최근에는 다른 회사들도 지역의 관심을 끌 방법을 찾아내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13년 스타벅스가 베트남에 진입했을 때 많은 사람은 스타벅스가 Trung Nguyen 이나 Highland Coffee 같은 로컬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커피숍을 단지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고급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브랜딩하면서 많은 젊은 고객을 끌어들였다. 현지인이 선호하는 아라비카 원두가 아닌 로버스타 원두를 쓴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스타벅스는 핫초코, 차, 그리고 주스와 같이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면서 이를 극복하였다.
패스트푸드 한끼 식사는 쌀국수 한 그릇에 비하면 400%가 비싸다.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사랑을 받고 싶다면 더욱 혁신적인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진 출처: uqinviet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