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지전(紙錢): 삶과 죽음, 근대성과 전통을 잇는 종이돈
번역자의 서문: 특히 뗏(Tết)과 같은 명절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얼핏 진짜 돈처럼 보이는 종이 조각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진짜 돈은 아닙니다. 죽은 이를 위한 제물로 태우는 종이돈인 ‘지전(紙錢)’입니다. 지전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의례용품이지만, 오늘날 한국의 일상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워 한국 독자들에...

베트남에서 지전(紙錢) 태우기의 의미
제가 지전(紙錢)과 조상(彫像)의 의미를 깨우치기도 전에, 그 존재는 이미 제 경험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기일(giỗ)이 되면, 할머니는 어김없이 작은 앞마당에 커다란 솥을 놓고 종이 돈 모형을 태우곤 했습니다. 그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불길이 종이를 연기와 재로 바꾸었고, 몇 분 만에 그 종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