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유명한 나라를 꼽을 때 베트남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커피’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크게 보면 베트남 커피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베트남 커피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arabica) 원두 대신 로부스타(robusta) 원두를 사용합니다. 로부스타 원두는 일반적으로 아라비카 원두보다 쓴맛이 강하고, 풍미가 진하며, 카페인 함량도 높습니다.
둘째, 베트남 커피는 컵 위에 직접 올려놓는 작은 금속 필터인 ‘핀(phin)’을 사용하여 추출합니다. 압력을 가해 뜨거운 물을 강제로 통과시키는 에스프레소와 달리, 핀 필터에서는 뜨거운 물이 중력에 의해 커피 가루를 천천히 통과합니다.
커피는 1857년 프랑스인들에 의해 베트남에 처음 소개된 뒤,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아래에서는 꼭 맛봐야 할 5가지 대표적인 베트남 커피를 소개합니다.
1. 카페 쓰어다 (Cà phê sữa đá)
사진 출처: Báo Thanh Niên
카페 쓰어다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커피 중 하나입니다. 커피에 연유를 섞고 얼음을 넣어 마시는 음료입니다. 처음 마시면 커피가 너무 진하고 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마시다 보면 얼음이 녹으면서 커피가 자연스럽게 희석됩니다.
2. 박시우 (Bạc xỉu)
사진 출처: Tasting Table
박시우는 말 그대로 “화이트 커피”를 의미하며, 사이공의 쩌런(Chợ Lớn) 화교 사회에서 유래했습니다. 박시우는 카페 쓰어다의 더 순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음료는 커피, 우유, 연유, 얼음을 섞어 만듭니다. 우유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박시우는 더 부드럽고 단맛이 덜한 편입니다.
3. 에그 커피 (Cà phê trứng)
사진 출처: Vietcetera
에그 커피는 커피 위에 달걀노른자, 설탕, 연유를 휘핑해 만든 걸쭉하고 부드러운 크림을 얹은 음료입니다. 흥미롭게도 에그 커피는 1946년 하노이에서 우유를 구하기 어려웠을 때, 우유 대신 달걀을 사용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차갑게 마시는 카페 쓰어다나 박시우와 달리, 에그 커피는 뜨겁거나 차갑게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4. 소금 커피 (Cà phê muối)
사진 출처: Cubes Asia
소금 커피는 2010년 후에(Huế)의 한 작은 카페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베트남 커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료입니다. 소금 커피는 달콤한 연유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커피를 부은 뒤, 맨 위에 소금이 더해진 크림을 얹어 만듭니다. 씁쓸한맛, 단맛, 짠맛이 어우러진 이 조합은 솔티드 캐러멜을 연상시키며, 단짠단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특히 잘 맞을 만한 음료입니다.
5. 코코넛 커피 (Cà phê cốt dừa)
사진 출처: Vibrantly Vietnam
코코넛 커피는 커피에 코코넛 밀크나 크림을 섞은 음료로, 보통 차갑게 마십니다. 한국인들에게는 특히 커피 체인 ‘콩카페(Cộng Cà Phê)’의 코코넛 커피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곳의 버전은 일반적인 코코넛 커피라기보다 코코넛 커피 스무디에 가까운 음료입니다. 반면 하노이에서 유래한 원래의 코코넛 커피는 코코넛 밀크와 연유를 섞은 뒤, 그 위에 거품을 낸 진한 블랙커피를 올려 만듭니다. 코코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디저트처럼 즐기기 좋은 음료입니다.
[맨 위 사진 출처: Hello 5 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