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라이더인 Phong씨는 3초마다 엄지 손가락으로 스마트 폰 화면을 두드린다. 사람들의 정오의 배고픔과 허기짐을 달래주는 일을 하는 그는 오늘도 주문을 기다린다.
당신은 아마도 민트색 옷을 입은 라이더들을 봤을 것이다. 그들은 사이공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최신 음식배달서비스인 배민의 라이더들이다. 배민은 사용하기 아주 간단한 앱이다.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먹고 싶은 음식이나 음료를 검색하여 주문 후 라이더가 음식을 갖고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Saigoneer는 배민 라이더의 일상을 취재하기 위해 배민을 통해 라이더 Ngo Nhut Phong씨 와 이야기를 나눴다.
Phong씨는 하늘에 모이는 구름을 가리키며 “약한 비가 내리는 날씨가 최고”라고 말했다. “비가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음식을 사먹으러 밖에 나가려하지 않는다. 조금 오는 비는 운행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런 날씨는 주문은 많아지지만 운행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제일 좋은 환경이다”라고 덧붙였다. 핸드폰 소리가 나자 “오, 주문이 하나 잡혔다. 바로 근처 카페다”라고 말했다. 이게 오늘 우리의 첫 주문이었다.
20살의 사이공 출신 대학생인 Phong씨는 대부분 아침과 점심시간에 배달을 하지만 시험이 있거나 과제가 많으면 하루정도 쉰다고 설명했다. 음식배달은 이렇게 원하는 시간 또는 날에만 근무할 수 있으면서 수입도 괜찮은 아르바이트다. 배민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객들에게 많은 할인과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기사들에게도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Phong씨와 많은 친구들이 다른 음식배달업체가 아닌 배민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동안 우리는 Phong씨와 일본 음식점, 만두(ha cao) 노점 및 커피숍 체인점 등을 방문했다. 대부분의 주문은 커피나 음료 한 잔 정도였고 한 번은 유명 매장 건너편에 위치한 건물에서 배달주문이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Phong씨가 양이 많은 주문은 어떻게 배달하는 지 보고 싶었으나 Phong씨는 대부분의 주문은 근무시간 동안 바빠서 직접 카페나 찻집에 가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시키는 밀크티와 라테이기 때문에 수량이나 양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주로 길거리 음식과 간식을 많이 시킨다고 덧붙였다.
라이더들만 공유하는 맛집을 살짝 엿볼 수 있었던 것 외에 음식배달 체험은 기대했던 것 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Phong씨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며 음식을 받은 고객이 제시간에 맞춰온 Phong씨와 음식을 보고 얼마나 행복해하는지를 목격할 수 있었다. 라이더들이 돈을 벌기 위해 심한 교통체증을 겪으면서 일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Phong씨는 “결국 음식배달앱은 사람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서비스예요” 라며 자부심을 갖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