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런(Chợ Lớn)에서는 매년 설(Tết, 뗏)마다 향 냄새가 가득하고 온통 붉은 장식들로 물든 거리 속에서 무어런(múa lân, 사자춤)의 북과 징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여러 세대의 사이공 사람들에게 있어 무어런의 존재는 축제와 기쁨의 상징입니다.
3월 30일 오전, 탄니엔(Thanh Niên) 보도에 따르면, 호치민시 문화체육청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이공의 사자춤 공연을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했다는 결정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보통 ‘무어런(múa lâ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예술 형식은 사자, 기린, 용 등의 복장을 입은 공연자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춤이 특징적입니다. 일부 무어런 공연은 곡예를 포함하기도 하며, 무용수들이 높은 기둥 위에서 균형을 잡거나 공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화(華, Hoa)계 베트남인 공동체는 힘, 지혜, 번영을 상징하는 신화 속 존재들이 춤을 추면 액운을 몰아내고 큰 복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무어런 공연은 음력 설, 착공식, 또는 신규 사업 개업식과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자주 열립니다.
이번 행사에서 문화체육청은 사이공 내 7곳의 장소를 새로운 시급 역사문화 유적지로도 공식 지정했습니다. 여기에 포함된 장소는 1군의 떤딘 시장(Tân Định Market), 마리아만 힌두사원(Mariamman Hindu Temple), 쯩브엉 고등학교(Trưng Vương High School); 투득시(Thủ Đức City)의 안칸 사원(An Khánh Pagoda), 롱빈 사원(Long Bình Pagoda), 롱호아 사원(Long Hòa Pagoda); 5군의 사이공 대학교(Saigon University) 캠퍼스입니다. 이들 장소가 추가되면서, 현재 호치민시는 총 200곳의 시급 역사문화유적지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무어런이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이 전통 예술이 사이공의 다양한 민족적 구성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보존하고 장려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베트남 전국에는 총 485개의 국가 무형문화유산이 등재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박짱(Bát Tràng) 도자기 공예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반피아속짱(bánh pía Sóc Trăng)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이공에서는 뗏응우웬띠에우(Tết Nguyên Tiêu, 상원), 전통 음악 공연 예술 ‘던까따이뜨(đờn ca tài tử)’, 그리고 응잉옹 축제(Nghinh Ông Festival)등이 앞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