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문화 & 예술 » 관광 » 사파(Sapa) 7년의 변화를 담은 박남하이(Bạch Nam Hải)의 다큐멘터리 사진 시리즈

사파(Sapa)의 시내에서부터 안개 낀 깊은 산속까지, 박남하이(Bạch Nam Hải)는 다큐멘터리 사진 여행을 떠나 현지 사람들 삶의 본질, 사람과 자연사이의 끈끈함, 그리고 관광으로 인한 급속한 도시 개발과 자연 사이의 대비를 포착했습니다.

‘쩬딘도이타이(TRÊN ĐỈNH ĐỔI THAY, Mountains of Change - 격변)’는 사진작가 박남하이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년에 걸쳐 제작한 다큐멘터리 사진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안개 낀 산과 쌀쌀한 날씨, 생생한 소수 민족 문화로 알려진 관광지이자 작은 마을인 사파가 도시화와 관광 개발이라는 불가피한 힘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포착합니다. 언덕 경사면을 따라 지어지는 호텔을 담은 사진, 마을과 산 속에서 찍은 인물 사진,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풍경 사진 등은 사진작가가 목격한 현실을 담아내며, 관광객이 일반적으로 접하는 표면 아래에 숨겨졌지만 동시에 분명히 존재하는 또 다른 사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0일간의 여정으로 시작된 방문이 예기치 않게 3주로 길어졌습니다. 시내에서부터 산속을 떠돌며 현지인을 만나고 언덕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빠른 변화를 목격하면서, 하이에게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는 이 사진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다시 사파를 방문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7년에 걸친 사진 작업 여정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 땅과 사람들에 대해 더 큰 이야기가 있다고 느꼈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진짜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모든 것을 포착했습니다.

오늘날 소셜미디어 마케팅과 대규모 관광으로 떠오르기 전에도, 사파는 이미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20세기 초부터 관광지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그 이후로 이 마을은 수많은 개발, 새로운 이주민, 사업체, 대규모 투자 유입을 목격해왔습니다. 소수 민족 공동체와 안개 낀 산, 서늘한 기후의 고향인 사파는 평온함과 자연 속 치유를 찾는 이들에게 사진 찍기 좋은 여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사파 중앙광장(Quảng trường Sa Pa), 썬 플라자 시계탑, 므엉호아 계곡(Mường Hoa Valley), 깓깓 마을(Cát Cát Village) 등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증가하는 국내외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호텔과 홈스테이가 계속해서 지어지고 이는 시내를 넘어 보존되어 있던 산촌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박남하이의 흑백 사진 속에서는 광활한 자연 풍경과 콘크리트와 철골로 된 견고한 구조물 사이의 대비가 급속한 도시화와 개발투자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이 시각적 긴장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재라는, ‘작업 중’ 상태의 마을을 드러내며 사라져 가는 자연 풍경에 대한 향수를 전합니다.

사파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본 이라면 토껌(Thổ cẩm) 전통직물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나 사람들이 수제 기념품을 관광객에게 팔기 위해 다가오는 모습을 종종 보았을 것입니다. 많은 관광객은 흥미로움과 호기심을 느끼며 휴대폰을 꺼내 순간을 기록합니다. 그러나 박남하이의 사진은 이 순간뒤에 숨어 있는 더 깊은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아이들은 단순히 관광지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관광이 이미 그들의 삶의 중심이 된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포착된 솔직한 장면들과 친밀한 인물 사진은, 아이들이 도시화와 개발이라는 빠른 변화 속에서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현대적인 서구식 건물과 자연 풍경이 배경이 되는 사진들은 발전의 대가를 조용히 묻고, 이 마을 사람들의 삶의 질이라는 쉽게 간과되는 현실에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시내를 지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사진작가는 광활한 자연 풍경과 조용하고 따뜻한 마을 생활의 리듬 속에 자신을 몰입시켰습니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개인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누며, 조용히 그들의 일상을 관찰했습니다. 산속에서 촬영된 그의 사진은 카메라를 향해 웃는 아이들, 반려동물 옆에 서 있거나 동생을 업고 있는 모습, 혹은 채소를 가득 짊어진 여성들의 다정하고 꾸밈없는 순간을 담아냅니다. 이 장면들은 자연과 깊이 연결된 삶의 방식을 엿보게 하며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아마도 그 향수는 오늘날 정직하고 진실된 인간관계가 점점 드물어지는 데서 오는 것일지도 모르며, 이 인물 사진들 속에서는 덧없지만 동시에 영원할 것 같은 시간의 감각이 느껴집니다.

장기적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하려면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한 장소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찾아야 할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어떻게 그런 과정을 계속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박남하이는 전문성과 개인적인 관점을 함께 반영해 대답합니다. 그는 전문 사진작가로서의 기술 외에도, 평생 학습과 동료 사진작가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세상은 매일매일 흥미로운 순간들로 가득하지만, 우리가 직접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는 극히 일부이고, 그 중에 시대의 의미와 메시지를 담아 널리 공유되어야 할 이야기는 더더욱 드뭅니다. 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본능을 따르고, 사진이라는 언어를 통해 현실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소수 민족 주민들이 주로 도보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도 따라 걷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부터 깊은 산골 마을까지 어디든 걸어 다녔습니다. 흐몽족(H’Mông)과 레드야오족(Red Dao) 언어로 몇 마디를 익혀 길을 따라 가다 만나는 마을 사람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더 많은 대화는 거리에서 기념품을 팔려 다가온 상인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구매를 정중히 거절하고, 후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마치 기차나 버스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처럼요.” 박남하이는 사이공이어와의 베트남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 사진 시리즈는 사파의 전통적인 지역 생활 방식과 급격히 확장되는 관광 및 대규모 투자 사이의 지속적인 긴장을 조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 안에는 일상의 순간, 사람들 사이 상호관계, 변화라는 거대한 서사에 대비되는 현지인들의 초상에서 보이는 따뜻한 유대가 있습니다. 하이의 사진에 담긴 산속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은 현재의 행복을 떠올리게 하지만, 보는 이가 시선을 머물고 그 이미지를 사파의 급속한 발전이라는 더 큰 맥락 안에 놓게 될 때, 이 땅의 미래에 대한 미묘한 걱정이 떠오릅니다. 도시화와 경제 성장이 어떻게 문화와 자연 보존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더 절실한 질문은, 지속 가능한 관광은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지역 공동체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박남하이(Bạch Nam Hải)의 ‘쩬딘도이타이(TRÊN ĐỈNH ĐỔI THAY, Mountains of Change - 격변)’시리즈와 향후 출간될 사진집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해당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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