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즈음, 8군 Dương Bá Trạc 거리의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무슬림 신자들 삶의 활력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예배 장소를 넘어, 도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적 교차점이자 다채로운 요리 축제가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이 골목은 1년에 한 번, 라마단을 맞아 신자들이 모여드는 생동감 넘치는 장소로 변모합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하며, 이슬람에서 가장 신성한 행사 중 하나로, 무함마드가 꾸란(Quran)의 첫 계시를 받은 시기를 기념합니다. 신자들에게 라마단은 깊은 성찰과 자기 절제, 영적인 쇄신의 시간입니다.

Dương Bá Trạc 거리의 157 골목은 약 3,000명의 무슬림이 거주하는, 호치민시에서 가장 큰 이슬람 거주구역입니다. 이곳 주민 대부분은 안장(An Giang), 닌투언(Ninh Thuận) 등 외곽 지방에서 도시로 이주해온 참(Chăm)족 소수민족입니다. 이 지역에는 1966년에 설립된 중앙 자미울 안와르(Jamiul Anwar) 모스크가 있으며, 2006년 현재의 형태로 리노베이션 되면서 오랜 종교적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해 뜨기 전부터 해 질 때까지 금식을 합니다. 이는 신앙심을 표현하고 의지를 단련하며, 일상적인 음식의 소중함에 감사를 표하는 행위입니다. 이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술, 특정 금지된 재료를 피하는 할랄 식단을 따릅니다. 해가 진 후에야 신자들은 함께 이프타르(Iftar)라 불리는 저녁 식사를 하며 금식을 풉니다. 이 시간은 음식을 나누고 유대감을 느끼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무슬림 신자들의 식사를 돕기 위해, 라마단 기간 동안 모스크 주변에는 할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활기찬 길거리 시장이 열립니다. 이 시장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며, 오직 이 신성한 한 달 동안에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장에는 가정에서 손수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판매됩니다. 전통 참족 요리인 커리, 로티, 사카야 케이크부터 신선한 스프링롤, 소시지 같은 인기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노점에 줄지어 들어섭니다.


집에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은 넉넉하게 늘어서 좁은 골목길을 진한 향기로 가득 채웁니다.
최근에는 무슬림은 아니지만 이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할랄 음식을 경험하고 이슬람 문화에 대해 배우고자 합니다. 이곳은 이제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독특한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자 서로 다른 공동체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통해 이 특별한 시장을 함께 둘러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