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사회 » 동물의 사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젊은 베트남 예술가들

뼈나 사체라 하면 종종 공포 영화에 나오는 오싹하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장면이 떠오르게 마련이지만, 박제 예술계에서는 동물의 시체가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흐리는 독특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 됩니다.

식물과 동물의 박제는 주로 과학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박물관에 보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 이러한 표본은 개인이 구매하여 가정 내 수집품으로 전시되기도 합니다. 박제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때로는 단순히 뼈나 내장 구조만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살아 있는 동물과 거의 흡사한 형태로 보존되어 전시되기도 합니다.

In Vietnam, most taxidermy mounts are displayed in museums. This photo shows a collection of taxidermied animals at The Đà Lạt Biological Museum. Photo by Mike Tatarski.

박제는 여전히 베트남에서 다소 이례적인 직업이자 취미입니다. 이는 주로 박물관이나 과학 프로젝트 외에는 이러한 표본을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박제 애호가들을 위한 페이스북 그룹이 7,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 박제사의 수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베트남에는 박제를 정식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없습니다. 초보자는 선배들에게 가르침을 얻어야 하고, 더 나은 기술을 익히고자 하는 장인은 스스로 공부하며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독특하고 매혹적인 작업 과정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박제 예술의 신비를 풀기 위해, 사이공이어는 박제에 열정을 갖고 임하는 두 명의 젊은 예술가, Quang Hiếu (꽝 히에우)와 Thanh Hoa (타잉 호아)를 인터뷰했습니다.

Quang Hiếu and his skeletal articulations.

22세의 박제사이자 해골 조립가인 Quang Hiếu는 오래전부터 뱀의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사냥 및 자기방어 방식에 매료되어 왔습니다. 그가 해골 조립이라는 예술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반려 뱀이 세상을 떠났을 때였습니다. "뱀이 죽었을 때, 뼈를 보존해서 기억에 간직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Hiếu가 말합니다.

2020년 중반쯤 첫 뼈 조립을 마친 후, Hiếu는 자신에게 이 작업을 수행할 기술과 인내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그의 작품은 작은 동물 왕국으로 발전했으며, 개, 고양이, 새 같은 반려동물부터 이구아나, 거북이, 문어 등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까지 다양한 종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Quang Hiếu는 최고의 뼈 조립을 위해서는 동물이 죽은 직후에 그 사체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야 사체가 부패되기 전에 작업이 가능하고 조작이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다루는 모든 동물은 자연사한 것임을 분명히 하며, 절대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제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은 제가 이 작업을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 동물이 죽으면 제게 연락해서 필요한지 물어봐요. 사체가 작업에 적합하면, 제게 가져다주죠.”

A snake's skeletal structure has many small and fragile bones, which requires meticulousness and skills from the artisan.

복잡한 제작 과정에 대해 Hiếu는 먼저 동물의 피부와 내장을 제거한 후, 남은 살은 벌레를 이용해 제거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단계가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고, 냄새도 가장 고약하다고 합니다.

Skeletons of snakes have really tiny and delicate bones.

그 후, 뼈를 특수 화학약품에 하룻밤 동안 담가두고, 이후 접착제를 이용해 뼈 구조를 다시 조립합니다. 그 복잡도에 따라 이 작업은 최대 2주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Hiếu가 하나의 해골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평균 한 달 이상이 소요됩니다.

Hiếu에게 가장 집중을 요구하는 단계는 뼈를 조립하는 과정입니다. 뱀이나 비단뱀 같은 표본은 척추에 갈비뼈를 하나하나 정밀하게 맞춰야 하며, 이는 극도의 섬세함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뼈가 작고 약한 경우에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부러져 작품이 손상되기 쉽습니다.

“정말 열심히 만든 작품이었는데, 뼈가 산산이 부서뜨린 적이 몇 번이나 되죠. 그럼 정말 속상하고 낙담하게 되요.”라고 Hiếu는 말합니다.

Two different skull specimens made by Hiếu.

뼈 조립 외에도 Hiếu는 박제를 하기도 합니다. 박제를 위해서는 동물의 사체에서 내장을 제거한 후, 화학약품에 담가 보존합니다. 겉모습은 살아 있었을 때와 거의 동일합니다.

그렇지만 Hiếu는 여전히 생명체의 내부 구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뼈 표본에 더 큰 흥미를 느낍니다. 때로 Hiếu는 어두운 곳에서 빛나도록 야광 페인트를 덧입히기도 합니다.

Hiếu는 이 작업에 열정을 품고 있고, RMIT대학교의 디지털 마케팅 과정을 마친 후 직업적으로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의 고객층은 주로 표본 수집가 또는 반려동물이 죽은 후 사체를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약 50여 점을 판매했으며, 최고가는 500만 동이고 그중 15%의 수익을 얻었다고 합니다.

A dog skull covered in luminous paint in a corner of Quang Hiếu's room.

Hoàng Thanh Hoa가 박제술에서 길을 찾은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Hoa는 2019년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했고, 유치원 교사가 되고자 했지만 “우연히” 곤충 박제 커뮤니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 푹 빠져버렸어요.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다채로운 생물이 있다는 걸 미처 몰랐거든요. 표본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스스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Specimens of colorful butterflies are nicely preserved by Thanh Hoa.

Thanh Hoa가 가장 좋아하는 표본은 딱정벌레와 나비입니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신비롭고 정말 ‘멋져요.’” 그녀는 전갈이나 거미 같은 다소 이색적인 곤충들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많은 작품은 생물 수업을 위한 교육 자료로 지역 학교에 납품되며, 가격은 18만 동에서 200만 동까지 다양합니다.

Thanh Hoa often sells her work to local schools to use in biology class.

표본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예쁘고 건강한 곤충을 구매합니다. 이후, 흰개미를 방지하고 색과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화학 처리를 합니다. 다음으로 표본을 원하는 형태로 고정해 말린 후, 몰드를 제거하고 전시합니다.

Thanh Hoa는 “곤충 중에는 매우 작고 섬세한 것들이 많아요. 색이 쉽게 바래고, 더듬이나 다리가 쉽게 부러지기 때문에 다른 동물보다 훨씬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요.”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모든 과정 중 가장 많은 섬세함과 주의가 필요한 처리 단계와 핀 고정 단계가 가장 어렵다고 말합니다. “벌 같은 작은 표본은 고정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려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거의 열 마리 정도를 망치고 나서야 요령이 생겼죠.”

A bug specimen by Thanh Hoa.

이 예술에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Hiếu는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첫 번째로 필요한 건 인내심, 아주 많은 인내심입니다. 그리고 죽은 동물의 냄새에 익숙해져야 하고, 어느 정도 손재주도 필요합니다.”

Thanh Hoa 역시 인내심이 박제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동의합니다. “이와 함께, 작업하는 생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으면 살아 있을 때만큼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 수 없어요.”

Taxidermy helps preserve the beauty of these animals even when their life is gone.

현재 Quang Hiếu와 Thanh Hoa는 각자의 열정과 커리어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Hiếu는 SNS를 통한 네트워크 확장과 작은 전시회를 꿈꾸고 있으며, Thanh Hoa는 곤충과 나비를 활용한 새로운 미니어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제약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뼈, 해골, 내장, 피부층 등과 씨름하며 끊임없이 완벽한 작품을 향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Photos courtesy of Hiếu and Hoa]

이 기사는 2021년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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