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 출신 Gian Nguyen은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랩 싱가폴 지점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채널 뉴스 아시아(Channel News Asia) 에 따르면 그는 400명의 지원자 중 8명만 뽑는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긍정적인 태도로 코딩 시험과 인터뷰를 모두 통과했다. “원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래서 저는 더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끊임없이 힘쓰고 있습니다.”라며 그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Giang은 8살 때까지 사이공에 있는 시각장애인 학교에 다녔다. 이후 일반 학교로 옮긴 그는 점자 교과서와 스크린 리더로 공부하며 학교에 다녔다. 어느날 공부에 흥미를 잃어가던 중 시각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각장애인은 마사지 숍이나 거리 노점상에서 주로 일하며,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는 곧 프로그래밍 수업에 등록했다. 꾸준한 노력으로 쌓아 올린 실력으로 호치민 국제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는데 이르렀다. 그 당시 학교에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은 두 명뿐이었다.
Giang은 대학을 졸업한 후 3개월간 인텔(Intel)에서 인턴십을 했고, Captcha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그는 외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 싱가포르는 그에게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는 채널 뉴스 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제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하여 오게됐습니다.” 그는 베트남에서 열린 그랩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후 싱가포르에 프로그래머로 정착했다.
그랩(Grab)은 그에게 적합한 직장이다. 그랩은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에게 헌신적인 회사다.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Madushan Gamage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플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게시한 글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신으로 아이폰의 VoiceOver 기능을 사용하여 터치 및 사운드만 통해서도 그랩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색맹인 사람을 위한 디자인은 물론 시력이 약한 사람을 위해 글씨 크기의 변경도 가능하게 하였다. Madushan은 “Giang이 그의 지식을 바탕으로 그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을 위해 어떤 기능을 어떤 식으로 개발한 것인가를 듣는 일은 매우 흥미롭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랩에 입사하기 전부터 Giang은 시각장애인이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 시절에는 시각장애인은 ATM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은행 정책에 항의하며 시각장애인도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은 싱가포르 대중교통과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Bukit Timah Nature Reserve)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지도 설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Giang은 그의 장애가 일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저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친구를 만나거나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일상 생활을 부담없이 지내고 싶습니다. 특별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새로운 식당이나 바에 가는 것을 좋아하며, 바다와 숲을 찾아 여행하는 것을 즐긴다. 그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제트스키를 타는 모습을 비롯해 모험을 즐기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Giang에게는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장애인도 “독립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진 출처: Channel News 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