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문화 & 예술 »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떠다니거나 떨어지거나(Fight or Flight or Float or Fall)’ – 기억, 트라우마, 치유의 여정을 선사하는 전시

뚜언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의 새로운 개인전에서는 파괴, 폭력, 죽음과 연관된 소재와 형식이 치유와 회복을 상기시키는 조각으로 재해석되고 변형됩니다. 촉각, 소리, 움직임과 같은 감각적 요소를 통해 이 전시는 관람객을 기억의 층위로 안내하며, 트라우마에서 성찰과 치유로 이어지는 여정을 제공합니다.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떠다니거나 떨어지거나”(Chiến hay Chạy hay Trôi hay Chìm)는 갤러리 꾸인(Galerie Quynh)에서 열리는 뚜언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의 개인전으로, 실험적인 새로운 조각 설치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역사적 기억, 물질적 기억, 기억이 유지되는 방식과 관련된 저항 전략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연구를 다룹니다. 그의 작업을 통해 기억은 정치적 저항의 한 형태로서의 힘을 지니며, 치유, 공감, 연대를 위한 이야기 전달의 수단으로 강조됩니다.

Pierced, 2024. Bamboo, enamel paint, metal wire, steel, wood. 196 x 363 x 183 cm.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공간 중앙에 떠 있는 작품 ‘Pierced’를 마주하게 됩니다. 37개의 대나무 발로 구성된 공간을 걷고 체험하도록 초대하는 작품입니다. 대나무 발을 통과하며 시각, 촉각, 청각으로 작품 속에 녹아 들면 대나무 속이 비어 있어 소리가 증폭되며 감각적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파란색 대나무 발을 통과할 때 움직임은 물결처럼 앞으로 쓸려 나가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대나무는 잘 휘어지지만 부러지지 않는 회복력과 적응력을 가진 소재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는 힘을 상징합니다. 이는 수많은 고난을 견뎌온 삶들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Pierced, 2024. Bamboo, enamel paint, metal wire, steel, wood. 196 x 363 x 183 cm.

‘Hover’(2024), ‘Bird in Space’(2024), ‘Time’(2024)는 중이층(mezzanine floor)에 전시되어 있으며, UXO(미폭발탄)로 만든 탑 같은 받침대 위에서 휴식 중인 잠자리처럼 보입니다. 천장 선풍기에서 나오는 미풍이 잠자리를 받침대 위에서 살며시 돌게 합니다. 부서진 황동포탄과 황동 포탄피로 제작된 각각의 조각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자리의 날카로운 꼬리는 위로 향하며 돌고 있는데, 이는 무기 – 아마도 칼, 칼날, 심지어는 총 – 의 형태를 연상시켜 그 재료에 내재된 폭력과 트라우마를 상기시킵니다.

Installation view of “Fight or Flight or Float or Fall” at Galerie Quynh.

전시의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면 다시 대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대나무 발이 벽에 층층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을 떠올리게 합니다. 중앙 공간에는 원통형 발이 천장에 매달려 있으며, 모터 힘으로 축을 중심으로 회전합니다. 발마다 폭력적인 장면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의 근접 이미지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반영하지만, 모터와 신선한 바람에 의해 울리는 대나무 발의 소리는 치유적이고 평온한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Installation view of “Fight or Flight or Float or Fall” at Galerie Quynh. (Artwork in the middle) Twirl, 2024. Bamboo, enamel paint, metal wire, steel, electric motor dimensions variable (approximately 224 cm × Ø 170 cm).

Bang, 2024. Bamboo, enamel, paint, metal wire, wood. 203 x 153 x 21.5 cm.

마지막 방에서는 벽에 설치된 동적 조각을 만날 수 있으며, 공중에서 약간 흔들리고 있습니다. ‘Interplanetary Revolutions(행성간 혁명)’는 강철 축으로 연결된 둥근 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깥으로 방사형으로 퍼져 큰 원을 형성합니다. 흙빛의 원들이 확장된 모습은 멈춰버린 순간의 폭발을 연상시킵니다. 작가는 부서진 포탄 껍질이라는 파괴와 연관된 소재를 치유를 상징하는 조각으로 변형합니다.

Interplanetary Revolutions, 2024. Pounded brass artillery shells, stainless steel rods, and powder coating. Diameter 180 cm.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떠다니거나 떨어지거나”라는 전시제목 자체는 싸우고 생존하라는 행동 촉구입니다. 이는 생존 본능과 명상적 사고 사이의 긴장을 담아냅니다. 뚜언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의 작품 속에는 평온함과 혼돈의 이중성이 공존합니다. 폭력의 흔적을 담은 소재가 바람, 흐르는 형태와 색깔 같은 요소와 얽혀 평온한 존재감을 만들어냅니다. 격동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 전시는 트라우마를 통한 여정이 공감, 조화, 치유의 순간으로 이어짐을 보여줍니다.

[사진 제공: Galerie Quỳnh]

뚜언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의 개인전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떠다니거나 떨어지거나”는 2025년 2월 28일까지 진행됩니다. 자세한 정보는 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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