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이지만 탄다(Thanh Da) 섬의 태양은 벌써 뜨겁게 내리쬐고 있다. 시내의 고층 빌딩과 집들이 들어서지 않은 작은 녹지에는 주변 주민들의 모여 있다. 일요일 아침에 파자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커피와 담배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자들이 즐비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탄다(Thanh Da) 주민을 위한 대화의 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오늘은 특별히 시선을 끄는 그룹이 있다. 장갑을 끼고 쓰레기 봉지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다. 대부분은 로컬 관광 업체인 Les Rives가 Khiri Travel, Clean Up Vietnam그리고 Let’s Do It HCMC등의 업체와 함께 준비한 행사다. 해당 업체의 프로그램인 구찌 터널 과 메콩 델타 투어가 호치민의 도심지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 회사 임원인 Vincent Salm과 소수의 자원 봉사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쓰레기를 줍기 위해 나선 것이다.
Salm 임원은 Saigoneer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관광객이 메콩 델타로 가면서 도로에 있는 쓰레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관광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라고 했다. “많은 관광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는지, 혹은 어떠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지 등을 질문합니다”.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다. 베트남은 관광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절반 이상에 대한 책임이 있는 아시아의 5개국 중 하나이며, 주변의 강가에서는 환경 오염으로 죽은 물고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호치민에서만 하루 5톤에서 14톤의 쓰레기가 수로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올해 초 당국은 Thi Nghe-Nhieu Loc 수로를 전부 배수하고 사이공 강의 물로 대신 공급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환경 오염은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과 오염된 물로 지역 주민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베트남이 높은 관광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2020년까지 관광 부문 매출 35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오염 수준은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여 관광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관광 열기를 맞아 푸쿡은 자체적으로 해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VnExpress의 비디오를 보면 무이네의 해변에는 쓰레기가 넘실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일부 관광객들은 휴가 중임에도 본인의 일처럼 쓰레기를 줍는다고 한다.
“우리는 쓰레기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충 대답합니다”. Salm은 계속해서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플라스틱 폐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40년 전 유럽의 큰 도시들 역시 지금의 베트남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Les Rives의 일요일 청소 팀은 고작 20명에 불과했지만 2시간 만에 50개의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웠다. Salm 은 이와 같은 활동들이 지역 사회의 환경 의식을 높이고 책임 있는 폐기물 처리를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작은 이벤트들은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수한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관광산업 종사자들이 직접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문제에 개입한 이후로, 일부 지역 단체들은 자체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Les Rives의 청소 이벤트와 같은 노력 외에도 여행 작가 Mark Bowyer는 몇 달 전 그의 웹사이트 Rusty Compass에 해당 문제에 대한 글을 제시하면서 관광 관련 업체들이 플라스틱 물통이나 물티슈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나열하기도 했다.
하룻밤 사이 관광 산업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많은 관광 관련 업체들은 환경 오염으로 인해 환경의 파괴는 물론 관광 사업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Salm은 Les Rives의 청소 활동이 다른 지역의 관심을 끌어냈으며, 내년에는 주변 학교들과 관광 관련 비즈니스를 초대하여 더욱 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생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때 남들에게 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Salm 이 설명한다.
해가 중천에 가까워질 무렵이 되면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지만, 아직 Thanh Da의 녹지에는 쓰레기가 즐비하다. 그래도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8살 여자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 아이는 봉사자들에게 장갑을 요구한 뒤 봉사자들과 함께 일했다. “언니! 여기야!”, 잡초 사이에 음료수 컵들이 버려져 있다. “언니! 저길 봐!” 엉망인 우비가 도랑에 반쯤 잠겨있다. 첫 번째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운 후, 아이는 도로와 쓰레기봉투를 가로지르는 펜스에 기대어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