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뉴스 » 사이공 » 사이공 도심에 있는 비둘기 집의 추억과 마지막 날들

처음으로 빠스떼르 비둘기 집을 방문했을 때, 레반 아우(Lê Văn Âu)는 이곳이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저에게 확신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 기사는 원래 2017년에 발행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비둘기 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부지가 완전히 철거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오후, 그는 건물 뒤쪽에 숨겨져 있는 상당한 양의 가구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 중년의 남성과 그의 직원들은 오래된 나무 가구를 복원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작업장 오른쪽에는 비어 있는 부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빠스떼르(Pasteur)와 응우옌 후에(Nguyễn Huệ) 사이의 레러이(Lê Lợi) 블록에서 택스 센터가 철거되고, 그 주변 상점들이 철거되어 곧 들어설 40층짜리 고층 빌딩을 위한 자리를 마련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우(Âu)는 주변의 철거 작업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우리 앞에는 빠르게 사라져가는 거리의 상점들과 달리, 벽을 따라 정돈된 비둘기집들이 줄지어 있어 과거가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몇몇 비둘기집은 비둘기들이 사라진 후 자라난 큰 나무로 인해 가려져 있었습니다. 요즘 빠스떼르 비둘기 집은 비어 있지만, 아우(Âu)에 따르면 사진작가들,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이 하루 종일 찾아와 이 오래된 구조물과 톤탓티엡(Tôn Thất Thiệp) 거리 끝에 자리한 힌두 사원 사이의 풀밭을 둘러본다고 합니다.

땅 가까운 곳에는 두껍고 검은 글씨로 "Pigeon’s Case since 1920"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낙서가 실제로 1920년대부터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아우(Âu)는 이 비둘기집들이 1910년대 후반 또는 1920년대 초반부터 존재해 왔다고 말합니다.

가구 수집가인 아우(Âu)에 따르면, 빠스떼르 비둘기 집은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대신, 사람들은 그곳에 와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곤 했습니다. 이후 비둘기 집은 사용되지 않게 되었고, 비둘기들은 점차 사라졌지만, 그가 어디로 갔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비둘기들이 언제 떠났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우가 이곳에서 20년간 살면서 비둘기집이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빠스떼르(Pasteur)와 레러이(Lê Lợi) 모퉁이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안전모를 쓴 한 남자가 비둘기집 위에서 빨간색, 흰색, 파란색의 방수포를 덮고 있었습니다. 맞은편 건물은 철거 중이었고, 모두 철거를 피하기 위해 몇 발짝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빈티지 가구로 가득한 야외 파빌리온 형태의 그의 사무실에 앉아 있는 동안, 아우(Âu)는 의자에 기대어 더 철학적인 관점을 취했습니다.

"모든 것은 운명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도 운명이 있고, 사물도 운명이 있죠,"라고 그는 사이공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어로 말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교통 소음과 공사 차량 소리가 뒤섞인 가운데 비둘기집의 역사를 되짚으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우(Âu)는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붉은 갈색 구조물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이 건물이 힌두교인들이 지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옆에 있는 사원을 가리켰습니다. 과거 사이공의 인도인 공동체가 번성하던 시절, 아우의 가게가 있는 땅은 옆에 있는 스리 텐다유타파니(Sri Thendayuttaphani) 사원과 비둘기집이 함께 속해 있던 땅이었다고 합니다. 수백 개의 비둘기 구멍 아래에는 신성한 소를 모신 힌두교 제단이 있었고, 이곳에서 현지 신자들이 와서 예배를 드리곤 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 그 힌두 사원 안으로 들어가자, 관리인은 비둘기집이 힌두교 공동체에 의해 지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지만, 역사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비둘기집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다른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아우(Âu)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을 권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지난주까지도 이곳에 와서 오래된 구조물과 그 위에 우뚝 솟은 나무를 사진으로 담고 있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화려한 사이공 센터 맞은편에 있는 이 장소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잘 대조해 보여준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우리의 대화는 잠시 사이공의 지속적인 현대화의 기복에 대해 전환됬습니다. 다시 한 번, 아우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변화가 좋다거나 나쁘다고 확신할 수는 없어요," 그는 말합니다. "그건 삶과 사회의 순환이죠. 어쩌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어요. 그건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릅니다. 저에게는 변화를 저항할 수는 없고, 오직 기억할 수만 있습니다. 그리고 좋고 나쁨은 개인의 의견에 달려 있죠."

Related Articles

- 사이공

무어런(Múa Lân),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

쩌런(Chợ Lớn)에서는 매년 설(Tết, 뗏)마다 향 냄새가 가득하고 온통 붉은 장식들로 물든 거리 속에서 무어런(múa lân, 사자춤)의 북과 징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여러 세대의 사이공 사람들에게 있어 무어런의 존재는 축제와 기쁨의 상징입니다.

- 사이공

사이공의 무료 정수기: 갈증을 해소하고 친절을 나누다.

지난 수년 간, 기후 변화가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룬 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사이공

사이공에서 가장 오래된 애완용 물고기 마켓

사이공에서 생기 넘치는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강이 아니라 거리를 떠올립니다. 5군에 위치한 Lưu Xuân Tín 거리는 길이가 약 500미터에 불과하지만, 수십 개의 수족관 관련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Paul Christiansen

- 사이공

사이공 메트로를 타며 들을 최고의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새로운 장난감을 갖게 되면, 최대한 자주 그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 사이공

사이공에서 보이는 CEE 로고에 숨겨진 역사

사이공의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낡은 변전소들은 어두웠던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 되어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 사이공

사이공의 유산인 상가주택(Shophouse), 무분별한 파괴로 위험에 처하다

사이공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 양식 중 하나인 식민지 시대의 상가주택(Shophouse)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제휴 컨텐츠

- 제휴 컨텐츠

Q.uriosity 요리 센터의 독특한 요리 수업이 가정 요리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포크를 이용해 촉촉한 케이크를 자르는 순간 초콜릿이 흘러나오고 손님들은 주목하기 시작한다.

- 제휴 컨텐츠

파스퇴르 스트리트가 두 번째 코로나 확산에 대응하여 가져올 경험

지난 달에 베트남에 많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 스폰서 게시물

이번 연말 가족여행은 멜리아 호짬 비치 리조트(Meliá Ho Tram Beach Resort)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우리의 일상은 직장과 학교생활 같은 반복적인 의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상 속에서도 의미 있는 순간들이 있지만, 멀리 떠나 긴 휴가를 보내는 동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제휴 컨텐츠

핑크 펄 레스토랑에서 두 셰프가 콜라보로 펼치는 프랑스와 한국 요리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흑백요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꺼내지 않더라도, 우리의 미식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죠. 자 이번에는 1920년 대 미국의 황금기를 오마주한 푸꾸옥의 레스토랑에서 프랑스와 한국의 요리에 베트님식 테크닉을 접한 식사를 경...

- 제휴 컨텐츠

Tê Tê, 새로운 IPA로 사이공을 열광시키다.

데뷔 2년이 채 안 되었지만 Tê Tê Brewing 의 이름을 딴 벨기에 화이트 에일은 사이공의 끊임없는 여름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밝고 상쾌한 맛 덕분에 현지인에게 인기가 많다.

- 제휴 컨텐츠

반얀트리 랑코(Banyan Tree Lăng Cô), 정서적 연결이 만들어내는 진정한 럭셔리 여행

럭셔리 여행 이란 무엇일까요? 수많은 관광 산업 컨퍼런스, 링크드인 포스트, 마케팅 발표자료의 중심에 자리한 이 질문은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답변이 가능합니다. 고급스러움, 궁극의 편안함, 독특한 경험, 세심한 서비스가 분명 일부 요소이겠지...

- 제휴 컨텐츠

East West의 새로운 점심 메뉴: 스테이크 감자튀김 부리또 및 팜 하트 샐러드는 동부와 서부 요리를 혼합했다.

East West Brewing Co. 수석 요리사 Matt Venzke는 처음 먹었던 베트남 음식을 떠올릴 때마다 미소가 번진다고 한다.

- 스폰서 게시물

Phu Quoc의 관광업

초록빛 섬에 둘러싸인 금속 크레인과 무성한 숲속 새로운 도로를 질주하는 트럭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 스폰서 게시물

기후 변화와 싸우는 지역사회의 노력

기후 변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가까이에 이를 해결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 제휴 컨텐츠

사이공의 한 국제학교가 교실에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

최근 원격 교육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 탐색

쉐라톤 사이공 호텔 & 타워즈에 있는 Beats & Bubbles Brunch

작가 Guy Beringer는 “브런치는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야 할 필요성을 없애주기 때문에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인생을 더욱 밝게 만든다. 브런치는 생기 있고, 사교적이며, 자극적이다. 브런치는 당신의 기분을 좋게 만들며, 만족감을 선...

- 제휴 컨텐츠

베트남에서 재택수업의 이점 극대화

학생, 교사, 지역사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대면 수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동안, 재택수업은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8개월 동안, 전세계 학교의 학생들이 대면 기반 학습으로 돌아갈 때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상 환경을 효과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