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뉴스 » 사이공 » 자부심의 원천: 사이공 우체국에 벤자민 프랭클린

사이공에서 미국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작은 유럽 산간 마을에서 진한 쌀국수(Phở) 향을 감지하거나, 외국 뉴스 가판대에서 낯익은 베트남어 성조가 있는 기사를 발견하거나, 먼 도시의 대중교통에서 완벽한 후에(Huế) 억양을 우연히 듣는 일: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베트남의 요소를 뜻밖에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에 대해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 베트남에 사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그 반대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인이 사이공에 살면서 이 경험에 대한 적절한 비유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 모국의 문화적 영향력,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요소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패션 브랜드에서 영화 포스터, 기술 회사들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전시된 전투기들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2024년의 베트남 거리에서 미국의 흔적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로 감상에 젖는 단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사이공 중앙 우체국 앞입니다.

1895년 Firmin André Salles가 촬영한 사이공 중앙 우체국의 사진. 이미지 출처: Flickr 사용자 manhhai.

1886년에서 1891년 사이에 건설된 사이공 중앙 우체국은 종종 잘못해서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프랑스 건축가 알프레드 풀루(Alfred Foulhoux)가 설계한 것입니다. 이 식민지 시대 건축물은 고딕과 르네상스 요소가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과학과 기술 발전을 기념하는 기념비로 설계되었습니다. 내부에는 이 지역의 초기 전신 노선을 묘사한 대형 벽화가 있으며, 건물의 외벽에는 초기 통신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과학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베트남 인물들에 대한 존경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상할 수 있듯이, 프랑스 때문에 새겨진 이름들은 모두 프랑스인들이고, 단 한 명의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입니다. 프랭클린은 이중 초점 안경, 카테터, 유리 아르모니카 등 수많은 발명품을 남겼으며,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그는 과학 혁신을 앞당긴 피뢰침 발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발전의 여세는 위성과 스마트폰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775년에 Joseph Siffrein Duplessis가 그린 벤자민 프랭클린의 초상화. 이미지 출처: Wikimedia.

프랭클린은 그 시대를 반영한 결점 있는 인물이었지만, 제게는 개인적인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끝없는 호기심과 근면함을 지녔고, 고상한 예술에 대한 경외심과 더불어 소박한 재치와 유머를 겸비한 인물이었습니다. 사이공에서 보이는 수많은 미국 제국주의의 흔적들 중에서도 그의 이름은 저를 자부심으로 가득 차게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이공을 포함한 여러 곳에 소비주의와 무례한 자기 집착을 수출하는 것과는 별개로, 미국이 세상에 줄 수 있는 좋은 점들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래서 우체국을 지날 때마다 저는 프랭클린의 많은 조언 중 하나를 떠올리곤 합니다: "당신이 죽고 썩은 후에도 잊히지 않으려면,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을 쓰거나, 글로 남을 만한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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