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일어난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 사건 이전부터 베트남에서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수집한 사용자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집 주소, 관심사 및 습관에 대한 개인 정보가 오랫동안 판매되고 있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수집된 개인 정보는 지난 수년간 별 탈 없이 판매하고 있었다고 VnExpress 가 보도했다.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의 개인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고 수집한 정보는 읽기 쉬운 엑셀 파일로 작성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개인이나 기업에 판매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한 그룹은 "자동차를 가장 최근에 구매한 2만 명의 개인 정보를 팝니다. 자동차 관련 부품, 보험 그리고 정비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입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기업은 개인 정보를 구매하는 것 외에도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작동시켜 구할 수 있다. 하노이에 본사를 둔 미디어 회사 직원 Phan Van Hoi은 뉴스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이름을 포함해 전화번호와 이메일까지 수집하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 정보를 통해 잠재 고객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은 대중의 신뢰가 깨진 이유로 불필요한 데이터 수집과 보안의 취약성을 꼽았지만, 일부에서는 프로그램에 가입할 때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은 본인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정보 기술자인 Duc Hoang은 사용자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시켜 등록하도록 권장하며 공개 프로필, 타임 라인 게시물, 친구 목록, 생년월일, 행사 및 사진까지 공유하도록 권장하는 프로그램이 많다고 전했다. 개인 정보를 도난당하지 않으려면 개인 정보 공유 제안을 거절해야 한다고 이용 약관을 제대로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제삼자가 자신의 개인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베트남과는 달리 다른 나라에서는 이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된 듯하다. 페이스북은 현재 5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 정보가 데이터 채굴 프로그램에 의해 획득되고 영국 기반 회사 Cambridge Analytica가 이 정보를 이용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도왔다는 스캔들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위반 사실을 알게 된 페이스북의 대처 반응은 느렸으며 해당 사건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보호 실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페이스북은 많은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절반 미만이 페이스북이 미국의 개인 정보 보호법을 따를 것이라고 믿고 있다. 독일인의 60%는 페이스북 및 다른 소셜 네트워크가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 정부는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으며 해당 사건으로 인해 페이스북의 주가는 18% 하락했다. 이는 80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한 세계 유수의 신문을 통해 사용자들의 신뢰를 져버린 사실을 인정하고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사진 출처: Daily Be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