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Hue) 남쪽에 호투이띠엔(Ho Thuy Tien) 워터파크가 있다. 한때 중산층을 위한 놀이터였던 이곳이 지금은 음산하고 낙서 가득한 폐허로 변했다.
호투이띠엔이 찾기 어렵다는 일부 의견과는 다르게 구글 지도에 입력하면 주소가 바로 나온다.
입구에 있는 경비원에게 만 동을 내면 입장할 수 있다.
Atlas Obscura에 따르면 이 워터파크는 2004년 개장했으며 약 3백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자금은 빠르게 소진되었고, 지난 몇년 동안 사용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해당 사이트는 또한 워터파크 수족관에 있던 악어들이 밖으로 나와 지역을 배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송하였다고 한다.
이곳을 둘러보면 왜 모든 것이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놀이기구나 구경거리들이 호수 주변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잘 퍼져 있다. 어쩌면 너무 잘 퍼져 있는지도 모른다. 입구 근처의 정원에서 다음 볼거리인 3층 드래곤 수족관까지 최소 10분 이상 걸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녹슬어 있는 워터슬라이드까지 가려면 또다시 10분 이상이 소요되며,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원형극장까지 가려면 15분 동안 진흙투성이 길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보람은 있다. 후에의 음산한 날씨는 워터파크의 슬프고, 버려진 장소와 어울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유수풀과 수영장도 지저분한 물과 나뭇가지로 가득하다. 흡사 쥐라기 공원 영화 촬영장에 온 듯하다. 공원 이름으로 쓰인 투이띠엔(Thuy Tien)은 나팔수선화라는 뜻이지만, 주위를 바라보면 수선화보다는 이끼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은 꽤 아름답다. 두꺼운 용과 워터슬라이드 사이로 두꺼운 소나무들이 솟아 있다. 베트남에서 숲을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버려진 워터파크에 남겨 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투이띠엔의 미래를 점치기는 어렵다. 버려지고 난 뒤에 찾은 방문객이 이전의 방문객보다 많다고 한다. 어쩌면 후에 왕조의 무덤과 궁전처럼 찬란했던 지난 역사를 일깨워주는 역할로 남을 운명일지도 모른다.
아래에서 버려진 호투이띠엔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