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옛 사이공 » 인물 » 호찌민시 거리 이름에 숨은 6명의 베트남 위인들

사이공에는 베트남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을 딴 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 몇 명을 아래에 꼽아보았다.

1. 응우옌 떳 타인 거리(Nguyễn Tất Thành)

응우옌 떳 타인 거리는 4군에 위치해 있다. 7군과 1군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이기 때문에 두 지역 사이를 오간 적이 있다면 이 거리를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곳은 호찌민시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거리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모르는 사실은 이 거리가 호찌민(Hồ Chí Minh, 1890–1969)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는 점이다. 그는 응우옌 신 꿍(Nguyễn Sinh Cung)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으며, 11세 때 아버지로부터 응우옌 떳 타인(Nguyễn Tất Thành)이라는 새 이름을 받았다. 독립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응우옌 아이 꾸억(Nguyễn Ái Quốc)을 비롯해 여러 이름과 가명을 사용했으며, 1942년부터 우리가 알고있는 호찌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 쩐흥다오 거리(Trần Hưng Đạo)

쩐흥다오 거리는 1군에서 5군까지 이어지는 주요 도로다. 본명이 쩐꾸옥뚜언(Trần Quốc Tuấn, 1228–1300)이었던 쩐흥다오는 13세기 대월(Đại Việt)과 몽골·원 제국 사이의 전쟁에서 쩐(Trần) 왕조를 이끈 대표적인 지휘관이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업적은 1288년 박당강(Bạch Đằng) 전투에서 거둔 승리다. 당시 베트남군은 강의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고 강바닥에 숨겨 놓은 나무 말뚝을 활용해 적의 함대를 함정에 빠뜨렸으며 상당 부분을 격파했다. 그는 오늘날에도 베트남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군사 영웅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3. 응우옌주 거리(Nguyễn Du)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응우옌주 거리는 베트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응우옌주(Nguyễn Du, 1765–1820)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그의 대표작인 『쭈옌 끼에우』(Truyện Kiều, The Tale of Kiều)는 과거 베트남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던 쯔놈(chữ Nôm) 문자로 쓰인 3,254행의 장편 서사시다. 이 작품은 아름답고 재능 있는 젊은 여성 투이 끼에우(Thúy Kiều)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쭈옌 끼에우』는 베트남 문학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고전 중 하나로 여겨진다.

4. 레 러이 대로(Lê Lợi)

레 러이 대로는 1군에 있으며 사이공 스퀘어를 지난다. 이 대로는 1407년에 시작된 명나라의 점령에 맞서 람선 봉기(Lam Sơn)를 이끈 레 러이(Lê Lợi, 1385–1433)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봉기는 1418년에 시작되어 1427년 승리로 끝났고, 1428년 베트남의 독립을 되찾았다. 그 해 레 러이는 레 태조(Lê Thái Tổ)로 즉위하고 레(Lê) 왕조를 세웠다. 후 레 왕조는 이후 베트남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존속한 왕조 중 하나가 되었다.

5. 응우옌 후에 대로(Nguyễn Huệ)

응우옌 후에 대로는 사이공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도로 중 하나로, 도심을 지나 사이공강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 대로는 떠이선 운동(Tây Sơn)을 대표하는 군사 지도자이자 훗날 꽝쭝(Quang Trung) 황제로 즉위한 응우옌 후에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떠이선 운동은 1771년 베트남 중부에서 응우옌 냑(Nguyễn Nhạc), 응우옌 루(Nguyễn Lữ), 응우옌 후(Nguyễn Huệ, 1753–1792)에 세 형제가 주도한 반란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베트남 남부는 응우옌(Nguyễn) 씨 세력이, 북부는 찐(Trịnh) 씨 세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었으며, 레(Lê) 왕조의 황제들은 거의 아무런 실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떠이선군은 응우옌과 찐 양대 세력을 무너뜨리고 베트남의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기존의 분열된 정치 질서를 뒤흔들었다. 이 반란은 이후 떠이선 왕조의 수립으로 이어졌지만, 남부에서는 응우옌 아인의 저항이 계속돼 통일된 지배 체제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6. 하이바쯩 거리(Hai Bà Trưng)

‘하이바쯩’은 문자 그대로 ‘두 쯩 자매’이라는 뜻으로, 쯩짝과 쯩니(Trưng Trắc, Trưng Nhị, 출생 연도 미상, 서기 43년 사망) 자매를 가리킨다.

쯩 자매는 서기 40년 중국 후한의 지배에 맞서 대규모 봉기를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이 지휘한 군대는 한나라 관리들을 몰아내고 쯩짝이 이끄는 독립 정권을 세웠다. 이 정권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서기 43년 한나라 군대가 이 지역을 다시 정복했다. 그러나 쯩 자매는 이후 베트남의 독립과 저항 정신, 여성 지도력을 상징하는 영웅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다.

[맨 위 사진 출처: Tim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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