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먹어보는 꽤나 긴 맛집탐방에 더해, 제 하노이 일정표에는 저만의 위시리스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하노이 메트로 타보기, Sonder Coffee Bar 방문하기, 그리고 Freezedom의 아이스크림 먹어보기 입니다.
후자의 두 곳은 모두 제가 오래 전부터 소셜 미디어를 팔로우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창작물을 동경해왔던 개성 넘치는 인디 장소입니다. 언젠가 하노이로 향하는 비행기가 그 가게 앞으로 저를 데려다 주기를 기다려왔습니다. 이번에는 바쁜 맛집탐방 일정으로 메트로를 타볼 기회는 놓쳤지만, 맛있는 음료와 젤라토는 실제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내내 사이공에서 다양한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즐겨왔습니다. 외국 브랜드 체인점들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했고, 취미로 시작한 사람들이 온라인 상점을 열어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할 만큼 성공했고, 소수는 대형 마트의 매대에 진열될 만큼 성장했습니다. 사이공에도 제가 기꺼이 머리가 얼어붙는 느낌을 감수하면서 먹고 싶은 맛의 아이스크림이나 젤라토 가게가 몇 군데 있긴 하지만, 하노이 Freezedom에서 만든 독창적인 아이스크림이 제게 준 신선한 감동과 비교할 만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상당한 적자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므로, 대부분의 가게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초콜릿, 딸기, 바닐라, 커피맛과 같은 기본적인 메뉴를 판매해야 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본디 색다른 맛에 끌리는 사람인지라, 처음 가보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유리 진열대 안을 들여다보는 마법 같은 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안에서 가득한 선택지에 압도되는 기분은 정말 멋진 경험입니다. 하지만 가끔 그 진열대 안에서 가장 이국적인 것이 열대 과일 ‘패션프루트’인 실망스런 순간도 있기 마련이죠.
그에 반해, Freezedom은 쿠키앤크림, 솔티드 카라멜, 럼&레이즌과 같은 고전적인 맛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이 가게를 다른 가게와 다른 특별한 가게로 만들어 가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맛을 실험하며 베트남 고유의 식물과 전통 요리를 기리려는 열정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재료의 아이스크림 이름을 몇 가지만 나열해 보면, mangosteen(망고스틴), cóc(꼽), Hanoian plum(하노이 매실), lotus tea(연잎차), sấu(서우), persimmon(감), jasmine beancurd(재스민 두부)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실험의 특성상 맛과 질감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더 공기가 잘 들어가 부드럽고, 어떤 것은 더 안정적이며, 또 어떤 것은 약간 얼음 알갱이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해당 과일이나 요리의 본질은 잘 담겨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주저하면서 cóc(꼽) 소르베를 골라보았는데, 함께 제공된 자두 소금(salted plum sea salt) 패킷이 신맛과 상큼한 맛이 조화를 잘 이끌어내서 금새 제가 좋아하는 맛이 되었습니다.
Freezedom의 소셜 미디어를 팔로우하다 보면, 모든 실험이 성공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새로운 맛은 종종 사용되는 과일이 제철인 짧은 기간 동안만 판매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인 판매기간은 기다림과 긴박감을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망고스틴 시즌은 짧을지라도 Freezedom의 창의적인 정신은 영원히 푸르릅니다. 바로 이것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더 많이 접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요.
Freezedom Hanoi
29B Ngõ 100 Đội Cấn Street, Đội Cấn Ward, Ba Đình District, Han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