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Z 세대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사정에도 외식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Decision Lab의 조사에 따르면 1994년에서 2002년 사이에 태어난 Z 세대는 한 달에 평균 892,443동(US $40)을 외식에 지출하고 있다. 시장조사팀은 하노이, 다낭 및 사이공에서 해당 연령대 6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중 56%는 돈을 벌지 않거나, 수입은 한 달에 3백만 동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집에서 식사하기보다는 음식점 등에서 외식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점점 보편화하고 있다. 2016년 3분기에 Z세대의 외식은 평균 91회였지만 2017년 3분기에는 133회로 증가했다. 따라서 해당 연령층이 외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19%로 상승했다.
Z 세대는 단순히 외식만 더 자주 하는 것이 아니라 메뉴 선정에도 이전 세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교해 매점이나 편의점을 선호하고 간단한 즉석요리점이나 길거리 음식점은 멀리하는 편이다. 식당, 빵집, 치킨집 그리고 피자가게의 인기가 높으며 음식의 25% 정도는 패스트푸드다.
커피나 술을 좋아하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Z세대는 밀크티에 광적이다.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1인당 밀크티 섭취량이 30% 높은 반며 커피는 50% 적게 마신다. 해당 연령층의 밀크티 소비는 2016년에서 2017년 사이에 117% 증가했다. 그리고 이 추세는 둔화할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식사 메뉴는 물론 식사하는 시간대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Z세대는 아침보다 아침 간식에, 점심보다는 점심 간식 그리고 저녁보다는 야식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전자기기를 잘 다루고 인터넷에 익숙하다. 하지만 아직은 식사 선택을 전통적인 ‘추천’에 의지하고 있다. 약 72%는 부모나 전문가의 추천을 따르며, 단지 20% 정도만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리뷰를 보면서 결정한다.
기성세대는 이러한 소비성향에 대해 비판적이다. VnExpress 에 따르면 28~40세 연령의 사람들은 Z세대의 이러한 지출을 낭비라고 비난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70년에서 1990년를 지낸 사람들은 절약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믿었다.
사이공 Hoa Sen 대학교 심리학 강사 Pahn Tuong Yen은 “우리가 볼 때 이러한 현상은 세대 차이로 보이지만, 이러한 차이는 부모와 자녀 간의 세대 차이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차이는 개인적인 가치관 충돌입니다”. 그는 Z세대는 “급성장 시기에 누리는 호황의 일부”이며, 자유와 소비에 대한 개념이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Straits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