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몇 가지에 대해, 우리가 부정적인 편견이나 선입관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트남에서의 스케이트보드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저 역시 한때 그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스케이트보드가 힙합을 즐기는 사람들과, 응우옌후에(Nguyễn Huệ) 보도에서 항상 욕설을 내뱉고 땀에 젖어 상의를 벗고 있는 남성들에게만 국한된 길거리 취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편견에 가득 찬 인물처럼, 저는 어느 여름날 친구를 따라 초보자용 스케이트보드 수업에 참여하면서 제 선입견에 대해 '마땅한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자도 아니고, 길거리 문화와도 거리가 멀며, 힙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 신비로운 스포츠가 주는 도파민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2024년에 제가 세운 목표 중 하나는 새로운 스포츠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배드민턴이나 달리기 같은 더 흔한 종목일꺼라 생각했지, 스케이트보드에 푹 빠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활기 넘치는 사이공 같은 도시에서도 이 스포츠가 흔하지 않다는 점이 일단 놀라웠습니다. 제 친구는 제가 스케이트보드(베트남어로 trượt ván) 대신 서핑(베트남어로 lướt ván)을 한다고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여러 번 설명해도 말이죠.
스케이트보드의 역사를 더 깊이 파고들면서 알게 된 것은,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에 소개된 두 종목 중에서 스케이트보드가 인라인스케이트에 비해 훨씬 덜 알려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더 강력한 커뮤니티와 많은 스케이트 장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설 부족에도 불구하고, 사이공의 스케이트보더들은 자딘(Gia Định) 공원, 칸호이(Khánh Hội) 다리, 바손(Ba Son) 다리 아래, 벤탄(Bến Thành) 시장 앞 같은 공공장소에 모이며 열정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 장소들은 스케이트보드를 위해 설계된 곳이 아니어서, 스케이터보더들은 차량과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위험 때문에 한동안 참여를 망설였고, 대신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7군에 위치한 실내 스케이트파크인 사이공 스케이트파크(Saigon Skatepark)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 최초의 실내 스케이트파크
사이공 스케이트파크(Saigon Skatepark)는 베트남 최초의 실내 스케이트보드장으로, 10년 동안 사이공 스케이트숍을 운영한 스케이트보더 듀오가 설립했습니다. 7군에 위치한 이 스케이트파크는 사이공 내에서 뿐 아니라 해외 스케이트보더들에게도 잘 알려진 장소입니다. 저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가기로 했는데, 이 시간이 제 일정상 더 나아서라기 보다는, 이 시간대는 특히 초보자, 특히 여성 스케이트보더를 위해 배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공 스케이트파크(Saigon Skatepark)에 처음 가면, 다양한 슬로프(slope), 레일, 계단, 경사(ramp)에서 여러 자세로 미끄러지고 날아다니는 스케이트보더들로 가득 찬 역동적인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저는 첫 방문 때, 모든 사람이 알라딘 양탄자를 탄 듯 날아다니는 것으로 보였는데, 다만 스케이트보더들은 알라딘 보다는 좀 더 땀에 젖어 집중하는 모습이었죠. 자세히 보지 않아도, 그들이 마스터하려는 기술을 익히느라 나무 보드가 콘크리트나 금속에 부딪히는 소리를 통해 그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이공 스케이트파크(Saigon Skatepark)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저인 통(Thông)은 초보자를 위한 월요일 세션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창립자 모두 베트남에 이 운동이 도입되자마자부터 오랜 시간 스케이트보드를 타온 베테랑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베테랑 플레이어의 관점에서 계속 이 시설을 운영했다면, 초보자들이 가진 공통적인 생각을 몰랐을 겁니다. 초보자들은 더 경험 많은 참가자들 앞에서 타는 것을 꽤 주저하고 부끄러워하곤 합니다. 게다가 전문 스케이트보더들과 타는 것은 각자의 다른 속도와 강도에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베트남어로 말했습니다.
몇 번의 월요일 세션 후, 저는 초보자 환경이 얼마나 유익한지 알게 되었고, 이곳이 제 체크리스트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전 측면에서 이 실내 공간은 초보자들에게 꽤 친숙하게 설계되었습니다. 헬멧, 무릎, 팔꿈치, 손목 보호대 같은 장비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긴급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직원도 항상 상주합니다. 비용 면에서는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입장료가 단 5만 동으로, 사이공의 껌땀(cơm tấm) 한 접시와 같은 가격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끄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세션에 참가하는 모두가 나처럼 초보자이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스케이트보더는 한때 초보자였다.
스케이트보드에 대해 너무 늦게 알게 된 한 가지는, 이 스포츠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종목이라는 점입니다. 스케이트보드는 현재 올림픽의 인기 종목이며, SEA Games 30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스케이트보드는 함께 즐길 사람들이 있을 때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저는 아마 사이공 스케이트파크(Saigon Skatepark) 같은 장소와 친구들이 없었다면 쉽게 포기했을 겁니다.
제 스케이트보드 친구 중 한 명인 응우옌 프엉타오(Nguyễn Phương Thả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서는 질문이 아무리 유치해 보여도 질문을 할 용기만 있으면 되요. 특히 @chiemskateclub의 여성 스케이트보더들이 진심으로 도와주고 코칭해 줄 거예요.”
제가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 중 하나는, 오랜 시간 노력 끝에 기술(trick)을 성공적으로 완성했을 때의 순간입니다. 사이공 스케이트파크(Saigon Skatepark)에 있는 모든 사람이 친구든 낯선 사람이든 진심으로 환호하고 박수 쳐줍니다. 심지어 실제로 그 순간을 보지 못했더라도 말이죠.
2024년에 제 개인적인 목표 중 또 다른 하나를 스케이트보드를 통해 달성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스케이트보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스포츠는 일관되게 참가하고, 열정과 관계를 지속하기만 하면 참여자들 간의 유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제 스케이트 동료 중 한 명은 결혼하기 전에 ‘올리’ 기술(ollie trick)을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우리는 결혼식장에서도 함께 올리(ollie)를 연습하기로 약속했죠. 운동에 대한 동기를 찾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간단할지 모르겠습니다.
스케이트보드도 대부분의 다른 스포츠처럼 기술을 연마하고 선수로 성장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통(Thông)은 “우리가 스케이트보드를 오래 탔더라도 배드민턴 코트에 서면 부끄러운 초보자로 돌아가고 또 훈련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제게 새로운 기술을 성공시키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여러분도 50번, 100번, 혹은 1000번 시도 후에는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에게 모든 스포츠의 핵심은 언제나 즐거움과 공동체와 함께 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오늘 스케이트 타러 갈래?”라고 제안해 주는 것은 어려운 기술을 완성하는 것 보다 저에게 더 의미가 있습니다.
사이공 스케이트파크(Saigon Skatepark)는 요일마다 운영시간이 다릅니다. 공식 팬페이지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