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판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인 Doan Thu Huong과 인도네시아인 Siti Aisyah에게 앞으로 열리는 재판에서 변론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 Azmi Arifin 고등법원 판사는 “두 여성 피고와 4명의 북한 용의자가 김정남을 조직적으로 살해한 ‘잘 계획된 공모’”의 증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베트남인 Huong과 인도네시아인 Anisyah가 치명적인 신경제 VX로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것에 속았다는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이 정치적인 암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으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두 명의 여성은 살인 혐의로 교수형을 받을 수 있다.
11월 1일 재판이 재개되면 두 여성 모두 변론을 해야 한다. 2017년 2월 13일, 공항 보안 카메라에 한 여성이 김정남을 뒤에서 붙잡은 뒤 그의 얼굴에 무엇인가를 튀긴 후 달아나는 것이 포착되었고 나중에 이 여성이 Huong 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곧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에서 사망했다.
피고측은 두 여성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고,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목요일 재판부의 판결에서 판사는 두 여성이 손을 씻기 위해 화장실로 돌진하는 장면이 “손에 묻은 액체가 유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26세의 Aisyah와 30세의 Huong은 모두 가난한 가정형편에서 TV 스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Aisyah는 자바(Java)에서 태어나 의류공장에서 일했고, Huong은 기아빈(Nghia Binh) 출신으로 바에서 일하면서 "가족의 희망"이라고 묘사되었다. Huong의 가족은 저축한 돈을 다 지출하여 그녀의 공부를 위해 하노이로 보냈으나 끝내 과정을 끝내지 못했다. Huong의 어머니는 최근 사망했으며 아버지는 청소부이다. 부모들이 딸을 자주 방문할 수 있었던 Aisyah와는 달리, Huong은 더 고립되었다. 베트남에서 온 Huong의 아버지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지 Huong이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그들이 그녀의 결백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Huong과 Aisyah가 코드명만으로 알고 있던 북한 공범들은 살해 당일 아침에 말레이시아를 떠났다. 또 다른 북한인 리종철은 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말레이시아와 북한 사이의 악화되는 관계로 인해 석방되었다. 말레이시아는 일련의 사태의 일환으로 북한 사람들에 대한 무비자 여행을 금지하고 북한 대사를 추방한 반면 북한은 말레이시아 대사를 추방하고 모든 말레이시아인들이 북한 수도를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
한때 김정남은 김정일의 명백한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그의 아버지의 눈에 그의 위치는 점차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2001년 김정남이 디즈니월드를 방문하기 위해 일본으로 몰래 들어가다가 잡혔을 때 더 악화되었을지도 모른다. 김정남은 조용하고 사치스러운 삶을 살다가 마카오로 망명했으며 그의 어린 이복동생의 무능함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북한은 그의 죽음에 대한 어떠한 개입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Photo via Tien P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