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3일, 베트남인 Doan Thi Huong(30)과 인도네시아인 Siti Aisyah(26)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아왔다.
2017년 3월, Huong과 Aisyah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말레이시아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사건 직후 북한 용의자 4명은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가는 항공기에 탑승한 뒤 북한으로 입국했다. Huong과 Aisyah는 혐의를 부인했고, 그들의 변호사들은 Huong과 Aisyah가 도주한 4명의 북한 용의자에 의해 암살 계획에 연루되어 속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2년 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었으나 지난 3월 11일, 법원은 아무 설명 없이 Aisyah에 대해서 아무런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공소 전체를 돌연 취소했다. 다음 날, Pham Binh Minh 베트남 외무장관은 Saifuddin Abdullah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Huong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으나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혐의를 철회하지 않았다.
Huong의 변호사 Hisyam Teh Poh Teik은 법무장관을 차별적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지난 4월 1일, 법원 판결 당일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이 Huong에 대한 살인 혐의를 취하하고 대신 “위험한 무기 등을 이용한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부터 복역한 시간을 포함해 3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따라서 Huong의 변호인은 말레이시아 사법 시스템에서는 통상 감형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녀는 오는 5월 첫째 주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법정을 떠난 Huong은 베트남에 돌아가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공정한 판결"이라며 "말레이시아 정부와 베트남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Huong의 아버지 Doan Van Thanh도 딸이 곧 귀가할 것이라는 사실에 몹시 기뻐했다.
[Photo via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