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터넷 문제는 진짜 상어 때문일까?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끊어지는 일은 더이상 놀랍지 않다. 올해에도 동해에 설치된 케이블이 1월, 2월, 8월, 10월 그리고 11월에 걸쳐 5번이나 문제를 일으켰다. 최근에 일어난 고장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nternet Service Providers)도 연결이 정상화 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한다.
Tuoi Tre 는 최근 베트남 인터넷의 20년 역사를 시리즈로 보도했다. ISP가 해저 케이블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방법을 비롯해 이전에 모호했던 부분도 파헤쳤다. 가장 규모가 큰 ISP 기업의 기술자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숙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업 절차를 마련했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한다.
베트남 데이터의 대부분은 3개의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통과한다. 아시아-아메리카 게이트웨이(AAG), 인트라 아시아 케이블(IA),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게이트웨이(AAG)다. 앞의 두 케이블은 2009년 설치되었고, APG는 2016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2016 말에는 국제 대역폭 속도(bandwidth speed)가 초당 3.8테라바이트까지 빨라졌다. 이는 AAG 케이블이 설치되기 전보다 38배 빨라진 속도다.
FPT Telecom의 Nguyen Van Khoa 이사는 Tuoi Tre 기자에게 해저 케이블 고장의 원인은 날씨, 해상 교통 그리고 지진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베트남과 싱가포르 사이의 바다는 화물선과 어선들로 붐비기 때문에 케이블이 닻에 채이고 끌리는 불상사가 자주 일어난다.
베트남 연안에도 최근들어 Damrey나 Kirogi 같은 태풍이 자주 찾아온다. 이러한 태풍 역시 케이블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드물게 도둑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2007년에 태국-베트남-홍콩(TVH)을 잇는 케이블이 불통되었다. 이 때문에 베트남 인터넷이 몇 달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원인은 해적이었다. 해적이 98킬로미터의 케이블과 중계기를 되팔 목적으로 훔쳤다. 수리비에 130만 달러가 들었으며 VNPT가 대부분 비용을 감당했다. 도둑들은 12년을 형을 선고받았다.
문제가 생기면 보통 제어국이 고장 난 부분을 파악하고 시스템 수리업자에게 연락한다. 그리고 수리업자는 교환용 케이블을 준비하고 수리 날짜를 예약한다. 각 단계는 보통 하루가 걸린다.
고장 난 케이블이 어느 국가에 근접한지에 따라 수리 선박 및 케이블 운영자는 해당 정부에 출입을 요청한다. 허가를 받는데 보통 1주일 정도 걸리고, 사고 지점에 도달하는 데는 3일에서 4일 정도 걸린다.
수리는 잠수부와 잠수정 로봇이 함께 한다. 잠수부는 파손된 부분을 정리하고, 잠수정 로봇은 파손된 두 끝을 잡고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용접을 위해서다. 이 작업은 보통 3일에서 4일이 걸린다. 작업이 완료되면 잠수정 로봇은 케이블을 원위치에 묻는다.
이 모든 과정은 대략 3주에서 한 달이 소요된다. 파손된 정도와 기상 조건 등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상어가 케이블을 파손했다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 다만 첨단 기술의 거물인 구글은 이에 조금 동조하는 눈치다. 이 회사의 매니저는 상어에 대비하기 위해 2014년 케이블러라는 신소재로 케이블을 덮은 적이 있다.
가디언(The Guardian) 신문은 상어가 케이블을 통과하는 고전압에 의해 생성된 자기장에 끌린다고 한다. 이는 상어의 ‘레이더’가 물고기를 감지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터넷 케이블이 자주 끊어지는 것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대서양에 위치한 케이블은 닻, 지진, 어선 때문에 생긴 문제로 일 년에 평균 50번 정도 수리한다고 한다.
[사진 출처: WordPress Messer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