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여기가 사이공에서 가장 맛있는 교자 국수집일까? 100% 확신할 수 없지만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1군에서 Mi Keo Kungfu Khai Ky까지 가는길은 매우 흥미로웠다. 사이공 남쪽에 살면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나는 주변에 먹거리가 많았기에 편한 이곳을 벗어날 일이 별로 없었다. 따라서 5군과 6군을 뚫고 11군까지 가는길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Khai Ky는 5군과 11군의 사이에 있는 Ha Ton Quyen 거리에 있다. 직장동료는 이 거리를 ‘만두거리’라고 부른다. 오래된 짧은 거리에 중국 음식을 요리하는 식당이 가득한 것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비가 올 듯 말 듯 한 오후 4시쯤 식당에 도착했다. Khai Ky 식당은 처음에는 골목언저리에서 개점하였으나 손님이 몰리면서 옆에 있는 상점까지 임대하여 더욱 쾌적한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식당은 직장동료가 추천하였다. 만두 애호가인 동료의 추천이기에 Khai Ky의 음식이 매우 기대 되었다. 그리고 일단 수제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가게에 들어서면서 수타면을 직접 뽑는 철판을 보니 소문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요리사가 반죽을 가지고 마술하듯 주무르고, 자르고, 던지는 것을 구경하고 있으니 어느덧 실처럼 부드러운 면이 뽑혀 있었다.
식탁에 앉은 지 5분도 되지 않았는데 음식이 준비되는 점도 좋았다. 이 집의 대표적인 음식인 만두 국수는 한 그릇에 4만 동이며 그냥 보기에도 매우 훌륭했다. 손으로 뽑아낸 국수 위에는 약간의 돼지고기와 만두 그리고 채소가 얹어져있었다.
국수는 근래에 맛본 것 중 가장 맛있었다. 면은 씹는맛이 있으며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소문대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만두였다.
만두는 국물에 잠겨있음에도 완벽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만두속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커다란 새우 반 마리가 들어 있다. 나는 새우의 신선함에 매우 민감한 편인데, Khai Ky의 만두에 들어있던 새우는 부드럽고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간장종지와 고추기름 몇 방울만 있다면 매일 먹어도 좋을 만큼 맛있는 만두였다.
나는 메뉴에 있던 북경 오리 국수(4만 7천 동)도 주문했는데, 메뉴에 있는 그림과는 조금 달랐다. 오리는 너무 익혀서 질기고 조금 냄새가 났다. Khai Ky에서는 이 밖에도 튀김 만두, 삶은 고기국수, 돼지갈비 등 다양한 종류의 중국요리를 제공한다. 다른 요리도 더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배가 불러 아쉬웠다.
맛: 5/5
가격: 5/5
분위기: 4/5
친절함: 5/5
위치: 3/5
Mì sủi cảo
116-118 Ha Ton Quyen, Ward 4, D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