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에 있는 노점들은 독특한 점이 있다. 다양한 형태와 규모 그리고 그들만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넘어선 공통점이 있다: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 먹음직스럽고 기억에 남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습한 화요일 오후, Hẻm Gems: 거리의 보석(이하 골목 맛집) 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말레이시안 음식점 Yoty Quan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식사하는 공간은 약간 어두운 조명과 함께 음식 포스터가 벽에 장식되어 있고 식당 입구에는 ‘오늘의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의 노점들은 외관, 즉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초라한 식당에서 특이하고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는 반면 화려하게 꾸며진 식당에서 실망스러운 음식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35,000동 짜리 Char Kway Teow (말레이시아 전통 볶음 쌀국수)와 23,000동 짜리 말레이시아의 볶음밥을 주문하고 한가운데에 있는 철제 테이블에 앉아 기다렸다.
Char Kway Teow 는 싱가포르를 떠난 이후로 먹은 적이 없으니 거의 5년 만에 다시 맛보는 것이다. 이 음식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밀가루 음식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상인이 음식을 돌아다니며 팔고 있어 그들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볼 수도 있다. 양이 많고 건강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맛있고 가격이 싼 편이다.
Char Kway Teow 는 싱가포르의 거의 모든 푸드 마켓 및 푸드 코트 그리고 학교 식당에서 팔고 있다. 수없이 Char Kway Teow 를 먹어봤지만 한 번도 이 음식의 재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섬나라에서 이 음식은 너무나 보편적이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음식을 쉽게 접하기 힘든 사이공에서는 Char Kway Teow 한 그릇은 매우 이국적인 맛으로 다가온다.
싱가포르의 길거리 혹은 푸드 마켓에서 먹는 음식은 맛뿐 아니라 분위기도 중요하다. 종종 나는 부족한 중국어에 대해 식당 직원에게 사과해야 했고, 둥근 플라스틱 테이블에 앉아 the ping(밀크티)나 시원한 마일로 한잔을 마시며 주위를 구경하곤 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운 말소리와 주방 기구 소리에 항상 압도되었다. 항상 이러한 경험과 Char Kway Teow 는 싱가포르의 푸드마켓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Yoty Quan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주문한 음식은 크고 하얀 접시에 썰어놓은 고추로 장식되어 10분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35,000동인 가격을 고려하면 양이 매우 푸짐했다. 새우 4마리와 넉넉한 lạp xưởng (중국의 소시지)가 향긋한 갈색 국수위에 얹혀 있었다.
처음 한입을 먹은 후 나의 우려를 떨쳐낼 수 있었다. Yoty식당에서 요리한 Char Kway Teow 한입 한입이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솔직히 얼마나 제대로 된 재료를 쓰는지는 모르겠다. 이곳은 Binh Thah거리에 있는 노점에 불과하고, 본토에서는 1,2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지 않은가.
국수 가락은 부드럽고 잘 삶아졌으며, 칼라만시 주스(tắc), 고추 그리고 새우 페이스트(belachan) 등을 통해 각가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말레이시안 볶음밥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아마도 Char Kway Teow가 기대치를 높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맛은 있다. 간이 잘 맞고 다양한 맛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평범한 감이 있다. 그러나 23,000동인 가격에 비교하면 훌륭한 음식이다. 한 접시를 먹으니 다른 음식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잘 먹었다. 메뉴에 있는 맛깔스러운 똠얌도 나왔지만, 배가 불러 먹을 수가 없었다.
Yoty Quan 식당은 개업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고, 친구 사이인 Thi 와 Tho가 동업하는 가게다.
Thi는 Saigoneer 에게 “우리는 시내 호텔의 주방에서 일했었습니다. 호텔에서 말레이시아 요리와 태국 요리를 집중적으로 한 덕분에 이 음식을 요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키가 작고 안경을 낀 이십 대 초반의 Thi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완벽하게 요리된 Char Kway Teow 가 끊임없이 나온다. Tho는 1인 직원으로 주방부터 창고까지 이곳저곳을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아무도 사이공에 있는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인 Char Kway Teow 를 가장 맛있게 하는 식당 중 하나가 이곳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다. 요리사보다는 듀엣 가수로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두 명의 베트남 여자들이 이 음식을 요리했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Yoty Quan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가끔 가게가 예고 없이 휴업할 수 있으니 페이스북 페이지를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맛: 5/5
가격: 5/5
분위기: 3/5
친절함: 5/5
장소: 2/5 – 1군에서 찾아가기에는 힘들다.
Yoty Quan
300C1 Nguyen Van Dau, Ward 11, Binh Thanh Distri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