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는 내게 사이공은 어디든 여행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도시라고 말했다.
일본 음식점, 프랜차이즈 태국 음식점, 인도 음식점, 베트남 중부 길거리 음식 및 하노이 지역 음식을 모두 한 군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온갖 경계를 가로지르는 사이공의 음식점들은 마치 세계 전체가 손과 혀 끝에 있고 다양한 지역과 국가들이 식탁 위의 작은 그릇에서 섭취될 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거리 86 Nguyen Du의 뒷골목에서 20년이 넘도록 게살스프(súp cua)를 팔아온 가게에서 나짱 분까(bún cá Nha Trang)를 발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사이고니어 한글판의 동료가 추천하기 전까지는 이곳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파는 가게들에 꽤 익숙해졌었기 때문에, 그 골목에 갈 때마다 마치 무의식적으로 페이스북 광고를 넘기듯 넘겨왔던 것이다.
사이공의 다른 많은 음식점들처럼, 그 음식점의 “이름”은 그 식당이 갖고 있는 메뉴들의 열거였다. 메인 요리는 주로 나짱 요리들로, 분까(bún cá 생선국수)와 분까쑤어(bún cá sứa 생선과 해파리 국수)였다. 이 요리는 (요리 기술과 재료에는 차이가 있지만) 주로 해변에 가까운 다낭, 나짱, 퀴논 및 판 랑과 같은 해안 도시에서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나짱 분까는 주로 생선머리와 뼈로 우려낸 육수에 chả cá(어묵), 생선, 토마토, 파인애플과 분 국수로 구성된다. 분까쑤어는 분까와 비슷하며 해파리만 추가된 것이다.
이곳의 분까쑤어는 가볍지만 다채롭고 적당히 간이 된 육수를 사용했다. 그냥 먹어도 꽤 맛있었지만 나는 새우장을 한 숟가락 추가해먹었는데, 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이게 많은 사람들이 분까를 먹는 방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맘똠(mắm tôm)이 아주 강렬하게 느껴졌지만, 한 두 스푼 국물을 맛본 뒤에는 다른 맛과 조화를 이루며 국물에 한층 깊이를 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파리 식감은 어떤 이들에겐 낯설 수 있지만, 식당의 다양한 달콤한 생선 소스, 고추기름과 맘은 이 맛을 더욱 살려주었다.
모든 그릇에는 꽤 큰 생선 조각이 들어가있다. 내가 두번째로 분까를 먹으러 갔을 때는, 직장인 무리가 이미 회사로 돌아간 오후였는데 이때 식당의 주인이 생선 종류에 대해 말하는 걸 들었다. 그는 참치 및 고등어와 동일한 Scombridea 군에 속하는 유형을 사용하지만 그보다 더 부드럽고 지방이 많은 종류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물고기는 나짱과 일부 베트남 중부 도시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한 손님이 참치는 어떠냐고 물어보자 참치 살은 풍미가 덜하며 삶았을 때 마치 나무조각과 같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식당 주인의 말이 꽤 인상적이었지만, 나는 그 생선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감흥을 얻지 못했다(한 사이고니어 팀원은 이에 완전히 반대한다). 메콩 델타 근처에서 자란 나는, 작은 강과 호수에서 자란 민물고기 종류를 바닷물고기보다 선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짜까(chả cá)로, 바닷물고기의 풍미를 살리며 아주 쫄깃쫄깃한 식감을 주기 때문이다. 두 종류의 짜까가 있었는데, 하나는 강렬한 맛을 가진 튀긴 종류, 다른 하나는 조금 더 가볍고 신선한 국물맛을 살린 끓인 종류이다. 다른 두 식감 사이의 상호작용은 이 요리를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든다. 질긴 짜까, 바삭 바삭한 해파리, 단단한 생선 큐브, 부드러운 토마토 조각과 파인애플은 자연스럽게 서로 보완한다.
이 식당에는 해파리, 토마토와 파인애플을 제외한 비슷한 재료를 쓰지만 다른 종류의 국수를 쓰는 반깐(bánh canh) 요리도 있었다. 닌 호아 지역의 별미인 넴 느엉(Nem nướng, 구운 돼지고기 패티와 튀긴 라이스페이퍼가 라이스페이퍼 안에 허브와 야채와 함께 있는 요리)도 찾을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맛: 4/5
가격: 4/5 — 1인분당 VND50,000.
분위기: 4.5/5
친절: 4.5/5
위치: 5/5
글쓴이 Thi 는 뜨거운 기름에 마늘을 볶는 데서 행복이 시작한다고 믿는다.
Bún cá sứa
86 Nguyen Du, Ben Nghe Ward, 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