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스래시 메탈 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전형적인 스래시 메탈을 공부한 소녀도 아니지만, 이 트리오는 전통 의상 히잡을 입고 자신들의 생각과 메탈에 대한 사랑을 표출하고 있다.
Voice of Baceprot (VoB)는 인도네시아에서 보수적인 지역으로 알려진 서부 자바에서 온 3명의 십 대 소녀들로 구성된 밴드다.
Guardian 지와의 인터뷰에서 기타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인 16살 Fridda Kurnia 는 헤비메탈을 처음 듣는 순간 사랑에 빠졌으며, 내면으로부터 독립심과 나아가서는 반항심까지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VoB는 그들의 모국어로 '시끄러운' 의미를 가진 단어이기도 하다. 이 밴드는 2014년 Kurnia와 그녀의 두 친구인 Eusi Siti Aisyah 와 Widi Rahmawati가 각각 드럼과 베이스를 맡으면서 결성되었다.
그들은 90년대의 메탈 밴드인 Rage Against the Machine, System of a Down, Slipknot 그리고 Lamb of God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밴드는 현재 아이돌의 인기 있는 곡들을 연주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곡을 직접 쓰기도 한다. 그들의 자작곡은 교육, 문화 그리고 환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밴드 멤버의 음악 선생님이자 매니저인 Erza Satia는 “많은 사람이 메탈 음악이 악하다고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 음악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Kurnia는 음악이 그녀의 이슬람 신앙과 충돌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히잡을 착용하는 것이 헤비메탈의 스타가 되는 것의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언론 매체에 따르면 VoB가 여성들이 복종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한다.
팬과 친구들은 “이것은 또한 인권과도 관련이 있다. 무슬림 소녀는 재능이 있더라도 드럼과 기타 연주를 해서는 안되는 것인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Reuters 기사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밴드에 대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다른 현지 선생님은 “히잡을 입은 여성이 메탈 곡을 연주하거나 심지어 소리를 지르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라고 말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공연이 취소되거나 살해 위협까지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신도가 있으며 대다수가 온건한 형태의 이슬람교도다. 그리고 일부 부정적인 사례에도 불구하고 Voice of Baceprot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성적인 차별과 종교의 벽을 넘어 그들은 메탈 음악을 통해 독특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음악가이다. 당신의 취향과 관계없이 그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즐기기는 어렵지 않다.
[사진 출처: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