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 거리 예술가들이 랩, 힙합, 브레이크 댄스, 그라피티 발표를 위해 The Factory Contemporary Arts Center에서 이번 주말 이틀간 모인다. 여기에 참가하는 SubyOne에게는 야심찬 생각이 있다.
2013년 사이공에 이주한 프랑스계 베트남인 아티스트 SubyOne은 도시의 거리 예술계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노력을 해왔다. 거리 예술을 위한 갤러리 GiantStep 을3년 전에 오픈했으며 지금은 사이공의 젊은이들이 그라피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참여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수많은 청소년이 시내의 3A Station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다. Saigon Outcasts의 인스타그램에도 그라피티가 가득한 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그라피티 작품은 순수 미술처럼 예술품으로 취급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SubyOne은 아름다움의 기준은 바라보는 사람의 눈이라고 믿는다. 도시의 거대한 현대 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은The Facotry 같은 곳은 사람에게 그라피티의 예술성과 가치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에게는 모든 것이 똑같습니다”, SubyOne이 Saigoneer에 말했다. “거리 예술의 가치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SubyOne의 목표는 그라피티가 예술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단지,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정 받기 보다는 거리 예술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라피티, 힙합, 브레이크 댄스 등을 순수 미술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청중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는 이어서 말했다. “비록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지만, 거리 예술도 예술입니다.”
SubyOne은 그라피티가 지역의 예술계, 나이든 대중들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
“제가 살던 Vitry-Sur-Seine는 파리의 작은 교외 지역으로 잊혀진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그라피티 예술가들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매년 방문하는 유명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해당 작가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아티스트와 여행객을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페낭도 또 다른 예가 될 수 있다. 조지 타운 시의회는 2012년 도심 지역의 오래된 상점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거리 예술가들을 고용했다. 그 결과 이 도시는 수많은 벽화와 그라피티 작품이 전시되었고 공식 지도에도 그라피티 작품들이 표시되어 있다.
The Factory의 거리 예술 행사는 사이공에서도 위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염원과 사이공의 거리 예술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다.
페스티벌에는 여러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것은 물론 워크숍도 진행하면서 다양한 예술 형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SubyOne은 "스프레이 캔을 만져본 적이 없는 사람도 그라피티를 시도할 수 있으며 그라피티에는 정해진 법칙도, 한계도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라고 SubyOne은 생각한다. 시장 개척이 쉽지 않고 특히 사이공에서는 거리 예술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작업에 대한 보상도 받을 확률이 매우 낮다.
따라서 거리 예술계에는 오직 열정적인 사람만 남게 된다. SubyOne과 그의 친구들은 한달 페인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다른 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라피티는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는 것입니다.”
그는 사이공에서도 언젠가는 그라피티가 상업성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과 공동체의 헌신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거리 예술가를 만나는 날이 온다면 재능을 살리는 동시에 돈을 벌 수 있게 될 것이다.
인정받기 위한 길은 멀지만,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거리 예술이 널리 알려지면 사이공의 그라피티 작가들은 새로운 길을 걷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