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유명한 호안끼엠 호수는 12마리의 백조와 만났으나 24시간 만에 헤어져야 했다.
2월 5일 월요일 거북이로 유명한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살던 주민들은 호숫가에 나타난 백조와 흑조를 보고 기뻐했다. Tuoi Tre 에 따르면 하노이 하수도배수설비회사 (Hanoi Sewage and Drainage Ltd.)는 실험적으로 6쌍의 고니를 호수에 방목하기로 했다.
고니는 벨기에에서 데려왔다. 회사는 12마리의 고니가 오래 살 수 있는지를 확인한 후에 더 많은 고니를 방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고니의 깃털만큼 가볍게 날아가 버렸다.
VnExpress에 따르면 백조와 흑조는 관광객과 현지인을 눈을 끌도록 도시의 상징적인 호수로 옮겼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호수의 문화 역사적인 가치에 부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속속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몇 명의 과학자가 고니는 호수의 역사와 문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호수의 거북이를 보호하는데 수년을 보낸 생물학 교수 하딘득(Ha Dinh Duc)은 “이 호수는 아무 동물이나 키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만일 백조를 키우게 되면 이곳은 백조 호수가 될 것입니다. 호안끼엠 호수가 그 자체로 있을 수 있도록 놔두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같은 날 호안끼엠 호수 정화 임무를 맡은 하노이 하수도 배수설비회사 직원들은 새들을15분 거리에 있는 티엔 쾅(Thien Quang) 호수로 옮겼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백조가 호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VnExpres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1만 5천명의 응답자 중 약 70%가 우호적이었다. 일부 과학자도 동조했다. 생물학자 응웬란융(Nguyen Lan Dung) 교수는 “호안끼엠과 백조는 잘 어울립니다. 장소를 아름답게 해주며,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15세기의 황제 레러이(Le Loi)는 중국인들을 물리칠 때 사용한 마법의 검을 호수의 금색 거북 신에게 돌려주었다. 이 이야기는 2016년까지 호수에 살았던 자이언트 양쯔자라의 상징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사진 출처: VnE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