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시민들이 설을 맞아 수로에 방출한 잉어가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
지난 음력 23일 베트남 전역에서 '주방의 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잉어를 방류했다. '주방의 신'은 동물을 타고 천국에 올라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VnExpress에 따르면 많은 잉어가 플라스틱 봉지 때문에 질식하거나 죽었다.
하노이 시민들은 수요일에 뉴에(Nhue)와 또릭(To Lich) 강을 찾았다. 그러나 심하게 오염된 물에서 잉어들은 산소 부족으로 고통받거나 기름 찌꺼기가 떠도는 물 위로 배를 내민채 떠다니고 있었다.
수 세기를 이어오는 아름다운 전통이다. 그러나 지금은 물고기 방출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방출”하면서 물고기와 물고기를 담고 있는 비닐봉지를 함께 버리는 행위는 질식과 수질 오염으로 물고기를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환경친화적인 사람들이 물고기와 함께 비닐봉지를 던지지 말라고 촉구하는 표지판이 있는 다리와 둑에 모였다. 뜨란티투이(Tran Thi Thuy)는 서호수가 지난 수년 동안 버린 비닐봉지와 향로로 극심하게 오염되었다고 전했다. 틱틴지악(Thich Tinh Giac) 승려는 삶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잉어를 방출하는 것인데, 지금은 물고기 학대와 다름없다며 이러한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방출한 물고기를 다시 잡고 있다. 응웬(Nguyen)은 “물고기를 돼지 사료로 쓰거나 관상용 물고기로 팔 것입니다. 그대로 두면 물고기는 오염된 물에서 죽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수질 오염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지난 몇 년 동안 붕따우(Vung Tau), 동나이(Dong Nai), 뉴록(Nhieu Loc) 등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앞서 언급한 서호수와 포모사(Formasa) 사건으로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적이 있다.
베트남은 아직 유독성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유독성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 VietnamNet은 수질오염으로 인해 약 11조 6천억 동(5억 천 7십만 달러)의 경제 손실이 있었다고 최근에 보도했다. 2015년 환경 비영리 단체인 Ocean Conservancy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60%가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그리고 태국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VnE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