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을 맛본다는 것은 얼마나 사랑스러운 일인지!
사이공에는 맛있는 간식이 지천에 널렸습니다. 그 중 과일의 존재감이 큽니다. 사이공의 과일은 그 종류가 다양하며 자연에서 온 달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장에 진열된 색색깔의 과일, 냉동 쇼케이스 얼음판 위에 보관된 시원한 과일, 말린 과일이나 설탕 절인 과일 등 여러 형태로 과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이공 과일은 맛이 좋은 건 물론, 보기에도 행복합니다. 다양한 색상, 모양 및 질감이 주변 환경에 생동감을 더합니다.
얇게 썬 구아바의 선명한 핑크색, 파파야의 차분한 오렌지색, 뾰족하고 무늬가 있는 파인애플의 능선, 스타프룻의 밀랍 같은 껍질, 매끄럽게 줄무늬가 있는 수박, 거대한 코코넛, 작은 털이 많은 람부탄을 보고 있으면 시각적으로 즐겁기까지 합니다.
과일 생산지로서 사이공을 돌이켜보기 위해 사이공이어는 1군 사무실 주변의 과일 상점을 확인하고 인기 있는 과일 스팟으로 사진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먼저 전통시장(Chợ cũ)으로 가봤습니다. 2017년에 재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꿋꿋이 자리를 지킨 시장입니다. 오렌지, 수박, 용과, 사과, 람부탄, 커스터드 사과, 망고, 리치 등 과일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은 상점이 여럿 보입니다.
방울토마토, 고구마, 망고스틴, 달콤하고 신맛이 나는 향긋한 딱(tắc)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다채롭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빈탄(Bình Thạnh) 군의 티 응예(Thị Nghè) 시장에 있는 과일도 놓칠 수 없죠. 과일 상점은 시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눈길을 끕니다. 티 응예(Thị Nghè) 다리를 건너 판 반 한(Phan Văn Hân)으로 건너가면 호불호가 강력한 이 과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바로 두리안이죠.
거리를 조금 더 올라가면 오토바이 뒷좌석에 있는 철망 바구니에서 파는 오렌지를 살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 옆으로 살짝 다가가면 껍질 뒤에 숨겨진 비타민C 과즙의 상큼한 향기를 느낄 수 있죠.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바나나, 녹색 껍질을 벗긴 큰 자몽, 아보카도, 어린 파파야와 코코넛을 파는 가판대가 늘어집니다. 노란색과 초록색의 물결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사로잡죠.
한낮에 시장에 방문한다면 낮잠 시간 속에 푹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많은 상점 주인이 부스 안에 걸린 해먹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1군 주변의 과일 명소
사무실 주변의 과일 구경을 마치고, 사이공이어는 먼저 오렌지 주스를 사러 갔습니다.
Nguyễn Thuý Nhật와 Nhật의 오빠가 Pasteur 거리와 Nguyễn Du 거리 모퉁이, 세븐일레븐 앞 작은 노점상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났습니다. 매일 아침 Nhật의 남편은 투 득(Thủ Đức) 시장에서 신선한 과일을 가져오고, 이 과일로 Nhật과 오빠는 오렌지 주스, 금귤 차, 아이스 타마린드, trà tắc 등 다양한 과일 음료를 제조합니다. 물론, 신선한 코코넛도 준비되어 있죠.
Nhật의 음료는 사이공의 태양이 지글지글 끓을 때 특히 인기가 많지만, 최근 장마로 인해 Nhật의 사업이 약간 한가해졌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코코넛과 오렌지가 일년 내내 맛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과일이 제철인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죠.
Nhật의 아담한 과일숍은 잠깐 쉬면서 친구들과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수다 떨기 좋은 곳입니다. 사이공이어와 인터뷰에서 Nhật은 조금 수줍어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과일을 들고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Hẻm 158 Pasteur 입구 바로 밖에는 Phạm Ngọc Diễm의 과일 노점이 있습니다. 이 노점은 신선한 과일과 메콩강 삼각주에서 공수한 녹색 바나나를 판매합니다. Diễm은 5년 동안 얇게 썬 과일을 플라스틱에 담아 파는 사업을 해왔습니다. Diễm의 경험에 따르면 시골 사람들은 계절에 따라 어떤 과일을 먹을지 결정하지만 사이공에서는 과일을 자신의 기분에 따라 먹기 때문에 시기별로 상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과일은 없다고 합니다.
Diễm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망고입니다. 과일은 Ông Lãnh 다리 인근 시장 또는 그녀가 Cầu Muối(뜻: 소금 다리) 시장이라고 부르는 시장에서 사옵니다. “소금 다리”라는 이름의 기원은 Nguyễn Thái Học 거리가 운하였던 Nguyễn 왕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판 티엣(Phan Thiết)과 박리우(Bạc Liêu)에서 소금을 운반한 보트가 이 다리에 정박한 것이 이름의 시작이었습니다.
Diễm은 자신의 명함을 건네주며 사진 촬영에 대한 모델료를 청구하겠다고 농담하며 사이공이어를 살갑게 배웅했습니다.
다음으로 목적지는 사이공 중앙 우체국으로, 우리는 Nguyễn Du를 지나갔습니다.
우체국으로 향하던 중, Vinh Long산 자몽을 파는 베테랑 상인을 발견했습니다. 상점 주인은 과일을 판지 24년이라는 기나긴 경력을 갖고 있었죠. 가게는 커다란 파란색 코끼리 벽화 앞에 자리잡았습니다.
상점 주인은 여러 우려로 익명을 인터뷰에 응했지만 적극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여름은 자몽을 먹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6월부터 많은 과일이 제철을 맞이하며, 특히 자몽은 8월이 제철이라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점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주력 상품이었지만, 익명의 상점 주인은 달랐습니다. 자몽보다는 바나나를 좋아한다고 말했죠. 다른 과일에는 살충제가 많기 때문이라 덧붙였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자몽을 팔아온 자몽이 꽤 싫증이 난 모양으로 보였습니다.
Nguyễn Du 거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이는 곳에 걸어 가면, Phạm Thị Luyến을 만날 수 있습니다. Luyến은 아보카도, 천도복숭아, 오렌지 등 다양한 과일을 팔고 있었습니다.
과일은 메콩강 삼각주에서 나서, 투 득(Thủ Đức) 시장으로 배송된 후에 Luyến의 바구니에 담기게 되었습니다. Luyến은 3년 동안 과일을 팔고 있다고 말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과일, 천도 복숭아, 아보카도라고 했죠. 이 말을 하며 우리에게 과일을 몇 개 사는게 어떻냐고 물었고, 사이공이어는 과일을 샀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과일 노점이든, 시장에 진열된 과일이든, 사이공에서는 과일을 어디서든 만날 수 있습니다. 일일 영양소, 섬유질, 미네랄과 당분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사이공의 과일을 놓치지 마세요. 얼음처럼 차가운 베이비 핑크색의 딸기 스무디(sinh tố dâu)에 섞인 딸기 한 잔, 매콤한 소금을 찍은 아삭아삭한 녹색 망고, 껍질을 벗긴 단순한 바나나를 맛보거나 단순히 미풍을 타고온 고급스러운 두리안 냄새를 맡는 것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