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적어도 수백 마리의 상어 지느러미가 칠레에 있는 베트남 대사관에서 불법적으로 건조되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지난 1월 13일, 칠레 산티아고주 프로비덴시아에 있는 베트남 대사관 주변에서 해산물 악취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들은 대사관 옥상에서 상어 지느러미가 건조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지역 신문 EI Mastrador는 5일 동안 지느러미의 수가 최소 100개 정도 이상이라는 주민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1월 18일에 촬영된 지느러미는 갓 잘린 것으로 추정된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느러미 말리는 곳이 어딘지 궁금했는데, 프로비덴시아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칠레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 스페인 본부 Pristine Seas의 중남미 담당자 알렉스 무뇨스(Alex Muñoz)의 말이다.
‘상어 몸통 버리기’라고 불리기도 하는 Shark Finning은 상어 지느러미를 도려내고 몸통은 바다에 버리는 행위다. 이러한 행위는 2011년 이후 칠레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지느러미는 육지에서 죽은 상어에서만 잘라낼 수 있다.
칠레와 베트남 관계자들은 사진을 검증하는 등 상황을 파악중이다. 그러나 대사가 자리를 비워 혼란이 커졌고, 칠레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사관은 거의 한 달간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화요일 늦게 대사관은 지느러미가 진짜이며, 외교관 친척 중 한 사람이 구입했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산티아고 시장에서 지느러미를 사들였고, 가족을 위해 요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양국 간의 외교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지느러미가 대사관 구성원에 의해 불법적으로 획득되었거나, 보호 종이라는 것으로 밝혀져도 외교적 ‘불가침’이 적용된다.
국제동물애호기금(IFAW: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에 따르면 매년 1억 마리 정도의 상어가 포획되고 있다. 이는 중국과 베트남의 상어 지느러미 요리에 큰 책임이 있다. 많은 사람이 상어 지느러미가 젊음, 식욕증진 그리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Pew Charitable Trust 사에 근무하는 환경 보호 활동가 맥스 벨로우(Max Bellow)는 “상어는 4억 년간 살아왔으나 지금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사치와 호화로움의 상징인 수프 때문이다. 사실, 영양이나 맛에서는 다른 음식과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사진 출처: El Mostrad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