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보는 요리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개고기를 베트남 전통 음식으로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Tuoi Tre에 따르면 화요일 저녁 HTV3의 여행 프로그램, Vietnam Dat Nuoc Toi Yeu(내가 사랑하는 나라, 베트남)에 출연한 한국인 호스트 김광식은 두 명의 베트남 사람과 함께 8군에 있는 개고기 식당을 찾았다. 그들은 식당에서 웃고 떠들며 다양한 개고기를 맛보며 막걸리를 마셨다.
2010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는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좋아하는 문화, 예술, 음식 및 엔터테인먼트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방송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개고기의 영양가 그리고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개고기 먹는 방식의 차이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광식 호스트는 “개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더운 날씨에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자주 먹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베트남 사람들은 주로 비가 오는 날 개고기를 먹습니다. 이 맛있는 요리는 베트남 식단에 오랫동안 있었던 음식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이 방영된 후 소셜미디어는 개를 먹는 행위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댓글에는 HTV3와 같은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채널에서 개고기 섭취를 권장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역겨운”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다른 이들은 호스트가 “개고기는 베트남의 일반적인 전통요리”라고 한 말을 문제 삼았다.
HTV3는 공개 사과를 하진 않았지만, 페이스북에서 메시지를 보낸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하는 화면을 캡쳐하여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있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긴 댓글은 “어떻게 애완견을 먹으며 웃을 수 있나? 동물보다 못한 것 같다.” 혹은 “개는 음식이 아니라 친구다. HTV3는 공개 사과해야 한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베트남은 일 년에 약 5백만 마리의 개를 식용으로 소비하며, 그중에 많은 개는 도난당한 애완견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행위는 최근 베트남 국내에서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유명 인사들은 이러한 행위를 멈추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개를 훔치던 도둑이 붙잡혀 화가난 사람들에게 폭행당하거나 살해된 경우도 있다.
최근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개고기 먹는 행위가 줄어들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문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섭취가 늘고 있다.
[사진 출처: Wiki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