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know, you know.”(당신이 아는 바로 그것)
이는 베트남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서 도착하는 여행용 캐리어들 중에 박스짐들이 많은 것에 대한 인터넷 게시판 질문의 가장 적절한 답변이 되겠네요. 베트남 승객과 함께 수하물 카루셀 옆에 서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Reddit이 관찰한 것처럼 그 이름은 항상 Nguyễn)과 주소(대부분 캘리포니아주나 텍사스주)가 크게 여러면에 적혀있는 종이박스나 스티로폼 상자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포장하거나 수령하는 데 도움을 줬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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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짐에 대한 설명은 간단합니다. 여행용 캐리어보다 저렴하고 가볍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줄 선물을 가져오는 데 이상적이지요. 박스 안에는 말린 과일, 생선, 국수, 견과류, 라이스 페이퍼, 옷, 소스, 향신료, 그리고 각각 받는 사람들의 선호도에 따른 몇 가지 특이한 품목들이 대개는 들어 있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세관에 신고할 것들은 없고요. 짐을 넣어왔던 박스가 돌아올 때 물건을 가져오는 데에도 재활용된다면 안에 코스트코 약품이 몇 병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요.
다른 나라와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왜 이렇게 박스짐을 사용하는 게 흔한지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고향을 떠나서 대도시에 모여든 사람들이 그 안에서 동향들끼리의 크고 작은 커뮤니티를 이루게 되고, 경제는 성장하지만 소득은 불균형 하고,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고향제품은 별로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공항 박스짐 현상이 외부인에게 쉽게 설명될 수 있고 내부인에게 진부할 정도로 평범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우리가 감사의 인사를 놓치고 지나가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이 상자는 베트남인의 관대함과 가족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동시에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 선호되는 방법입니다. 베트남에서 친척을 공항에 마중 나오면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은 듣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은 트렁크에 넣어둔 상자의 무게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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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항 중 이런 박스짐을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포장하는 전문 장치와 직원이 있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호치민 공항의 수많은 출국장 입구에 있는 박스짐의 존재는 이 습관의 신성함을 강조합니다. 제가 지난주에 그 앞을 지나오는데 저 자신에게 부끄러움이 올라오더군요. 저는 더플백 하나를 가지고, 박스짐 더미를 운반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비행기 체크인 라인으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베트남인은 아니지만, 지금쯤이면 멀리 떨어져 있고 자주 방문하지 않는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베트남 사람들에게서 한두 가지 정도는 배웠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이공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저는 이미 사이공에 있는 사람들이 뭘 받으면 행복할지, 그리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포장되어야 하는 것들 또는 현지에서 생산된 것들 중에 내가 돌아가서 만날 그 사람들 때문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선물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