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냉방 시설에 더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역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co-Business(아시아의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언론사)는 월요일에 냉방 시설과 에너지 효율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방콕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 기관과 다국적 기업에서 420명이 넘는 매니저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참가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이다.
연구 결과는 해당 지역에 비효율적인 냉방 시설과 사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온난화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co-Business는 “현재의 냉방 시스템은 화석 연료에서 만들어낸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지역의 전력 사용은 70% 증가했다. 베트남, 미얀마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빠른 경제 발전도 한몫했다. 보고서는 에어컨 사용이 전력 사용 증가를 크게 늘렸다고 덧붙였다. 2040년까지 냉동 및 냉방으로 인한 동남아시아 전기 사용량은 전체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Eco-Business 연구원 팀 힐(Tim Hill)은 “전력 소비는 동남아시아 산업이나 서비스 부문이 성장한 것에 비교해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동남아시아는 석탄 화력 발전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냉방 시설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더 많은 석탄을 태우고 대기 오염을 악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냉혹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은 문제를 완화할 방법이 있다고 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단순히 에너지 효율만 향상해도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섭씨 2도의 벽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스 배출량을 40% 줄여야 한다.”는 현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Eco-Business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들이 냉방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고,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며, 에어컨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홍보할 것을 촉구했다.
힐은 “정부는 더욱 효율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하는 규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래된 에어컨을 떠넘겨 받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라고 말한다.
싱가포르와 같은 선진국에 비교해 사무실, 쇼핑몰, 영화관 같은 공공건물의 냉방 또한 너무 과하다. 68%의 응답자들은 사무실이 너무 춥다고 답했다.
“에어컨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나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추위에 떨게 함으로써 비생산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힐의 주장이다.
[사진 출처: Flickr Peter Mor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