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푸드 » 카페 & 바 » 골목 맛집: 일본인 거리 속 한국의 맛, 도쿄문 카페

도쿄문 카페에 발을 내딛자마자 35m2 아늑한 공간의 경이로운 세계로 들어섭니다.

사이공 레 탄 톤(Lê Thánh Tôn) 거리에 있는 도쿄문은 6년 이상의 역사가 있습니다.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이 카페는 사이공이어가 2018년에 방문한 적이 있는 곳입니다. 약 1년 전에는 근처에 도쿄문 2호점이 생겨서,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도쿄문 2호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도쿄문 2호점에 도착했을 때, 카페가 문을 닫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당황한 채로 잠시 머물며 가게의 우아한 연한 핑크색의 정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 다음, 도쿄문이 폐쇄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타이 반 룽(Thái Văn Lung) 미로 같은 골목에 있는 도쿄문 본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본점은 여전히 영업 중이었습니다.

도쿄문의 작은 공간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도쿄문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우리는 셋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자리잡았습니다. 카페에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때때로 익숙한 단골손님이 들어올 때면 한국인 부부는 "우와!"라고 기쁨을 표현하는 한국식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우리 음료는 다양한 식기와 잔에 나왔습니다.

우리는 주로 차 음료를 선택했습니다. 잠시 기다린 후 우리가 주문한 차가 도착했습니다. 음료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라믹 주전자에 담긴 생강 차가 나왔습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독특한 모양의 주전자는 "Yokode kyusu(요코데 쿠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통 모양의 손잡이가 있는 일본 차주전자는 내가 봐온 일반적인 주전자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계란 노른자와 함께 나오는 쌍화차

카페 주인은 도쿄문차가 다양한 중국 약초로 우려진 것이라 말했습니다. 차는 갈색 빛이 나며 작은 대추 조각과 호박 씨가 올려져 있습니다. 나는 천천히 뜨거운 차를 마실 때 온기가 가득한, 가벼운 달콤함이 입에 남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도쿄문차를 주문하면 차를 조금씩 떠 먹을 수 있는 작은 숟가락도 함께 나옵니다.

나는 율무차도 시켰는데, 순전히 그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율무차는 율무를 갈아 만든 한국 전통 차로 도쿄문의 건강한 메뉴에 잘 어울렸습니다. 율무차에 놀랐던 것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율무차의 향기를 맡자 어릴 때 먹던 즉석 영양 곡류가 떠올랐습니다. 한 입 마신 후, 율무차가 일반적인 음료보다 더 진한 점에 놀랐습니다. 견과류 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땐 쩨 메 덴(chè mè đen, 베트남식 검은깨 디저트)이 떠올랐습니다. 대추 조각과 호박 씨가 들어있어서 율무차는 음료와 오후 간식으로 모두 적절했습니다.

장식으로 가득 찬 도쿄문 카페

건강한 차로 입맛을 자극하는 것만이 도쿄문의 매력의 전부가 아닙니다. 카페의 생동감 넘치는 장식은 또다른 매력입니다. 우리는 책, 빈티지 필름 카메라, 도자기 애완 동물 조각 등이 가득한 벽걸이 선반 옆에 앉았습니다. 심지어 우리 테이블에는 다양한 초콜릿 사탕이 담긴 접시와 주인이 손 글씨로 쓴 메뉴, 사랑스러운 연필 스케치가 담긴 공책이 있었습니다.

카운터 뒤에, 카페 주인 부부.

"여기 장식품들은 손님들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도쿄문의 특징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도쿄문에 머물렀던 손님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라고 카페 주인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카페로 처음 들어갈 때, 가게의 손님들의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이 가득한 벽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실제로, 도쿄문에서 머물렀던 손님들의 흔적이 도쿄문 카페라는 공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손님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가득 채운 벽

도쿄문의 배경음악도 편안한 분위기에 기여했습니다. 배경음악 재생목록은 카페 주인 부부가 직접 선곡한 것이며, 그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은 뿌리가 깊습니다. "예전에 남편의 꿈은 오케스트라 마에스트로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정된 공간 때문에 도쿄문은 노트북 사용을 자제하고 1.5시간의 방문 시간을 제한합니다.

카페 주인은 우리에게 계획 중 일부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최근 한국에 새로운 카페를 오픈했다고 말하며, 도쿄문이 가족 이름에서 나온 것처럼 한국의 카페 이름을 쌍화차 & 카페 사이공(Ssanghwacha & Cafe Saigon)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예를 들어 '소금카페(cà phê muối)'와 같은”과 같은 베트남 음료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문 2호점이 문을 닫은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부부가 1호점과 한국 카페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장식은 손님들에게 받은 선물입니다.

도쿄문에 가기 전에, 나는 리뷰에서 도쿄문이 스튜디오 지브리 분위기를 풍긴다는 의견을 접했습니다. 나는 이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신비롭고 매력적인 장식과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 속에서 차 한 잔을 즐기는 순간, 세상의 걱정을 잊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입니다. 나는 분위기에 빠져들어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가방을 가져가는 것을 잊었습니다. 다행히 카페 주인이 우리가 나가기 직전에 이를 알아차리고 가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좋은 차, 매력적인 장식, 그리고 다정했던 대화 끝에 기억 남는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도쿄문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합니다.

요약:

맛: 5/5
가격: 3.5/5
분위기: 5/5
친절도: 5/5
위치: 5/5

Tokyo Moon

8A/1C2 Thái Văn Lung, Bến Nghé Ward, D1, HCMC

Print
icon

Related Articles

- 문화

사이공 한가운데서 세월을 견뎌낸 전통 등불 공예 마을

셀로판으로 만든 등불은 추석을 가득 채운 추억의 닻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 등불은 사이공의 푸빈(Phú Bình) 등불 “마을” 장인들의 재빠른 손놀림 덕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Khôi Phạm

- 길거리 음식

골목맛집: 후에(Huế)에서 먹는 푸짐하고 정겨운 오후 간식 반깐남포(Bánh Canh Nam Phổ)

맛집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는 작고 허름한 식당일수록 음식이 더 맛있다는 속설이 퍼져 있습니다. 이 속설을 베트남 음식으로 가져와 보면, 보도 위의 음식 가판대, 골목 안의 작은 테이블, 오토바이 위의 커피, 심지어는 더 기묘한 형태로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골목맛집 주인공은 물리적인 형태와 정신 모두에서 진정한 ‘구멍가게’라 할 수 있습니다...

Paul Christiansen

- 카페 & 바

코코넛 커피와 솔트 커피에 이은 사이공 커피의 차기 주자, 땅콩버터 커피?

에그 커피, 코코넛 커피, 솔트 커피로 이어진 커피 트렌드의 대를 땅콩버터 커피가 이을 수 있을까요?

Khôi Phạm

- 카페 & 바

남부 모더니스트 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한 사이공의 카페 5곳

사이공은 카페 천국입니다. 앞선 세대가 길러낸 수십 년 된 커피 문화가 융성한 가운데, 젊은 세대의 바리스타들이 가져온 최신 글로벌 트렌드도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스타일과 분위기에 있어서도 거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부터 절제된 자판디 시크(Japandi chic), 그리고 사이공 고유의 남부 모더니스트 건축 양식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 길거리 음식

골목 맛집: 1군에 남은 화교 문화의 흔적, Chè Lâm Vinh Mậu

베트남으로 돌아올 때마다 저는 예전에 가던 곳들을 다시 방문해봅니다.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싱가포르에서 6년동안 지내다 보니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나 자신을 만들어 냈던 과거의 장소를 방문한다는 것은 이제 베트남을 방문한다는 것과 동일시 되어 버렸습니다.

- 길거리 음식

골목맛집: 하노이 25년 전통의 분빈휘옌(Bún Bình Huyền)에서 만나는 환상의 분리에우옵보(Bún Riêu Ốc Bò)

하노이의 날씨가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덧없는 날들, 장마철 습기 가득한 바람은 환절기 가랑비를 실어옵니다. 이런 날씨에는 김이 올라오는 육수에 담긴 뜨끈한 음식이 그리워집니다. 유독 쌀쌀한 어느 아침, 저는 거리를 거닐다 하노이 아침의 특별한 맛을 찾아 찌에우 비엣 브엉(Triệu Việt Vương) 거리에서 발길을 멈췄습니다.

제휴 컨텐츠

- 제휴 컨텐츠

베트남 커피공화국이 RTD커피를 출시했다

해가 저물 때쯤 다가오는 바쁜 도시 생활의 피로를 날려 보내는 데는 상쾌한 아이스 커피만큼 좋은 것이 없다.

- 제휴 컨텐츠

커피 나무에서 컵까지: 베트남 커피를 다시 보다

사이공이어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볼 것이다.

- 제휴 컨텐츠

핑크 펄 레스토랑에서 두 셰프가 콜라보로 펼치는 프랑스와 한국 요리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흑백요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꺼내지 않더라도, 우리의 미식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죠. 자 이번에는 1920년 대 미국의 황금기를 오마주한 푸꾸옥의 레스토랑에서 프랑스와 한국의 요리에 베트님식 테크닉을 접한 식사를 경...

- 제휴 컨텐츠

INK 360에서 누리는 황금빛 노을부터 달빛 마법까지

INK 360 에서의 여정은 칵테일을 맛보기 전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손님들은 곡선형 유리창이 부드럽게 빛나고 잔잔한 웅음과 함께 천천히 상승하는 황금빛의 둥근 버블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하게 됩니다. 엘리베이터 안, 층을 나타내는 숫자가 올라갈수록 기...

- 스폰서 게시물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통해 재단장을 마친 AIS - 세심하게 설계된 교육공간이 교육성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맨체스터의 샐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Salford)가 2018년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세심하게 설계된 교실 환경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최대 16%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교육관계자와 전문가 모두가 잘 설계한 물리적 공간이...

- 스폰서 게시물

Gin on 8의 우아한 인도차이나 이야기

“MIA는 고급스럽고, 화려하며, 우아한 여성입니다”라고 Linton Borthwick 총지배인이 묘사했다. 부티크 호텔의 우아한 루프탑바에는 섬세한 여성스러움이 가미되어있었다. 

- 제휴 컨텐츠

사이공 항구 탐험

1989년과 1997년 사이 사이공 강에는 201실 규모의 초대형 플로팅 호텔이 자리 잡고 있었다.

- 스폰서 게시물

르 메르디앙 사이공 ‘Pause + Savour’ 셰프 시리즈, 화려한 개막

지난 4월 마지막 주, 많은 기대를 모은 요리 프로그램 ‘ Pause + Savour ’가 르 메르디앙 사이공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 제휴 컨텐츠

덜 알려진 그리고 쉽게 지나쳐버린 호이안(Hội An)의 장소들

호이안(Hội An)은 국내외에서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이지만, 좋지 못한 이미지가 형성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 스폰서 게시물

르네상스 국제학교 학생의 코뿔소 보호 운동

장엄한 코뿔소 뿔이 잘린 피 묻은 모습이 르네상스 강당에서 학생들의 한숨 소리를 자아냈다. 불편한 사진은 전세계 코뿔소의 어려움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매년 1,000 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죽어간다고 야생 코뿔소 단체(Wild Rhino Organizati...

- 스폰서 게시물

이번 연말 가족여행은 멜리아 호짬 비치 리조트(Meliá Ho Tram Beach Resort)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우리의 일상은 직장과 학교생활 같은 반복적인 의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상 속에서도 의미 있는 순간들이 있지만, 멀리 떠나 긴 휴가를 보내는 동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제휴 컨텐츠

AIS가 스포츠를 통해 키워내는 자신감에 찬 차세대 여성 리더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들 중 상당수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학창시절 스포츠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