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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맛집: 사이공에서 맛보는 여름 별미 냉면

마치 로맨틱 코메디에서 남주와 여주가 처음 만날 때처럼, 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음식들은 대부분 처음 그 음식을 맛볼 때 부끄럽고 웃긴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작년에 Mi Quang Tri의 cao lầu를 소개하는 골목맛집 글에도 써있지만, 처음 먹는 호이안 음식에 국물을 더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베트남 중부 지방 에티켓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이번주에 내가 리뷰하게 될 한국의 음식 냉면 역시,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냉면은 주로 여름에 먹는 음식으로, 면은 감자, 고구마 전분, 메밀을 포함한 다양한 뿌리 채소 및 곡물의 전분으로 만들어지고 자주빛 갈색이며 육수에 오래 담가져있어도 쫀득쫀득했다. 국물은 얼음처럼 차갑고 톡 쏘며 감칠맛이 가득하며 단맛이 살짝 있었으며 절인 무, 오이, 삶은 계란, 참깨가 뿌려져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열대 기후에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차가우면서도 감칠맛 나는 음식과는 꽤 낯을 가리는 편이다(그 예외는 북부의 일부 가족들이 뗏 기간 동안 즐겨먹는 thịt đông —돼지 지방 젤리 정도가 있겠다.). 베트남 사람들이 여름동안 즐겨 먹는 음식은 주로 약간의 신맛이 나는 canh chua 나 따뜻하면서도 간편한 canh ngót와 같은 야채 수프와 차가운 코코넛이나 허브 차, nước sâm과 같은 음료이다. 자라면서 나는 일본의 소바를 접하면서 차가운 국수 요리를 즐기게 됐고, 최근에는 냉면 덕분에 그 묘미를 더욱 즐기게 되었다.

한국 냉면을 처음 마주친 건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내가 자라면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주 화려한, 전 아시아적 요리를 포함하는 아주 화려한 뷔페 식사에 우리 가족이 초대되었을 때였다. 나무 조각들 위에 우아한 무지개 빛깔의 초밥이 수놓아져있었고, 다양한 종류의 중국 딤섬이 대나무 찜통 안에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모퉁이에는 차가운 육수로 반쯤 채워진 아름다운 수정 그릇이 희미한 풀향을 내고 있었다.

호기심에 서서히 사로잡힌 나는 이 신비로운 액체 두 잔을 떠 다시 테이블로 가져와서 조심스럽게 맛보았고, 짠맛, 신맛 그리고 가벼운 톡 쏘는 향이 내 감각을 지배했다. 이 경험은 전혀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충격적이었다. 마치 볼드모트의 호크룩스를 찾는 과정 중 동굴 안에서 덤블도어가 해리가 준 에메랄드 물약을 마셨을 때의 기분이랄까. 그 때 나는 그 “신비로운 음료”가 사실은 실제로 냉면 육수이며 갈증 해소 용도의 음료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한류 열풍으로 오늘날 사이공에서는 한국 음식이 남녀노소 무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K-BBQ, 치킨, 그리고 김치찌개가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으며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요리일텐데 그래서 조금 덜 흔한 이런 냉면집에 가는 것이 더욱 신기한 경험이었다. 한국인 동료에게 소개 받고 간 유천 냉면 식당은 벽에 걸린 한국의 목가적 이상을 표현한 두 장의 큰 그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단순하면서도 강하게 한국적인 느낌을 내고 있었다.

식당 주인 추원미 씨에 따르면 식당은 10년 이상 문을 열었다고 한다. 상점 정면은 Nguyen Van Linh 대로와 마주보고 있으며 뒷면은 7군 Tan Phong Ward의 한인타운을 마주하고, 멀리서는 크레센트 몰의 덩치 큰 금속 껍데기가 환하게 빛난다. 2002년 10월 남편 분의 직업상 이유로 원미씨는 사이공으로 이주했으며, 부부는 이제 두 아들과 함께 이곳에 살며 동네에서 가장 저명한 냉면집 중 하나를 운영한다. 식당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냉면 전문이지만 유천 냉면에는 맛좋은 비빔밥, 만두 및 수많은 냄비 요리도 있다.

냉면은 스테인레스 그릇에 잘 어우러져 담겨온다. 반짝이는 어두운 빛깔의 국수 가닥은 밝은 색깔의 호박과 오이 조각, 절인 무와 대조를 이룬다. 전통적으로 냉면 국수 가닥은 장수를 상징하는 것으로 잘라서는 안되지만 일반적으로 국수 가게는 가위를 제공해 잘라서 쫄깃한 면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야채와 국물의 부드러우면서도 톡쏘는 맛과 어우러지는 국수의 질감은 식사를 멈출 수 없도록 한다. 한 그릇에 12만 베트남동으로, 양은 꽤 많다.

원미씨에 따르면, 국수 면은 한국에서 수입하지만, 그의 음식 철학 상 음식은 현지 재료를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머지 농산물은 모두 베트남에서 공급 받는다. 냉면 요리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기 때문에 식당의 고객 중 약 30 %만이 베트남인이며, 식당의 약 60 % 이상이 한국인과 중국인이고, 나머지가 일본인이라고 한다.

왼쪽: 부추전, 잡채 등 제공되는 반찬. 오른쪽: 해물파전.

냉면 외에도 우리는 피자처럼 보이지만 맛은 완전히 다른 유명한 해물 파전(20만 베트남동)을 주문했다. 신선한 해산물과 풍부한 야채가 가벼운 반죽에 섞여 기름기가 완벽하게 튀겨졌다. 우리가 해물파전을 맛 보고 있는 동안 원미 씨는 식초와 겨자에서 독특한 풍미가 나는 차가운 닭고기 국수인 초계국수 한 그릇을 가져오셨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이 진귀한 메뉴를 포기할 수는 없었고 맛 본 후에는 특히 이 도전을 하나도 후회하지 않았다.

초계국수.

우리의 황홀한 식사가 마무리되어가며 어느새 바깥 하늘은 황혼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유천냉면 식당의 화려한 네온 사인은 환상적인 색상의 조합으로 포장 도로를 적셨다. 식당 내부는 완전히 손님들로 가득찼으며 그 한 구석에서 원미 씨의 가족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우리는 계산을 마친 후 모든 면에서 완벽히 만족스러운 상태로 귀가했다. 음식 맛은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였고, 문화적으로 한국 문화가 새로운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또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공들여 준비된 맛있는 집밥을 먹을 때만 얻을 수 있는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운영시간: 오전 10시- 오후 9시.

정리하자면:

맛: 5/5

가격: 3/5

분위기: 4/5 

친절: 5/5

위치: 5/5

저자 코이는 음식을 위해 글을 쓰는 국수 광 밀레니얼이다. 

한국 냉면

3 Khu Pho My Hoang, Tan Phong Ward, D7 (식당 정면 Nguyen Van Li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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