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날리는 모습을 시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질감과 무게의 자유로움을 관찰하는 우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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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에 대해 철학적으로 깊이 있게 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을 땅에 묶어두었지만 줄이 연을 하늘에 머물게 한다"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또는 김유신 장군이 연에 불붙여 하늘로 올려 나쁜 징조를 하늘에 표시하여 군대를 고무시킨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폭풍우 속에서 연줄에 열쇠를 걸어 최초로 전기를 수확한 이야기나, 연날리기를 금지한 정부들의 이야기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연을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투티엠(Thủ Thiêm)에서 연을 날리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여름 더위가 가시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에 시작됩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로변에는 플라스틱 의자들이 줄지어 있고, 몇몇의 노점상들이 있어 차가운 음료와 간단한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연을 가져와서 혹은 그곳에서 연을 살 수도 있습니다. 연을 날리는 것은 몇 걸음 뛰면서 줄이 풀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며 간단합니다. 사실 연이 없어도 됩니다. 그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친구 혹은 가족과 이야기하면서 하늘에 떠다니는 형형색색의 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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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매우 조용합니다. 연을 볼때, 불꽃 축제나 스포츠 경기처럼 사람들의 외침과 감탄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즐거움은 친구 또는 가족들과의 단순한 대화와 미소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연 날리기에 대해 가장 감사하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사이공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생활하기 비싼 곳이며, 가족일 경우 더 많은 생활비가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레스토랑에 가거나 멋진 곳에서 즐길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신선한 공기와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기회를 가지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연 날리기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든 맞춰야 할 필요도, 어떻게 맞춰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시의 광활한 하늘에 멀리 솟아 있는 높은 건물들 사이, 크레용으로 적힌 아이들의 이름이 담긴 연들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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